미래소비자행동 ‘건강 추구' 식품 톺아보니

저당이라는데…실제론 ‘고칼로리’

2025-12-30 13:00:01 게재

쌈장 에너지바 두유 등 비교분석

“오인 우려 표시광고 많아 주의”

저당·저염 표시 제품 가운데 일부는 일반제품보다 되레 당이나 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함량이나 성분을 고려 않을 경우 건강한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단체인 미래소비자행동은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식생활이 확산하면서 저염 저당 고단백 등 '건강 지향'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상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광고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제로 저염 저당 고단백식품을 대상으로 가격과 표시사항을 분석한 결과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실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을 준용해 조사 대상 제품 품목군 평균과 같은 회사 유사 제품 나트륨 함량과 비교해 기준충족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조사대상 제품은 자사 일반식품 대비 25% 이상 나트륨이 감소했다”면서 “동일 품목군의 평균과 비교하더라도 10% 이상 낮았다”고 설명했다.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 제4조 제1항에 따르면 ‘저염’ ‘저당’ ‘덜짠’ 등의 문구 사용을 위해선 제품군 평균값 대비 10% 이상 저감, 또는 자사 유사 제품 대비 25% 이상 저감 요건을 충족해야한다.

미래소비자행동은 “다만 신송 ‘짠맛을 줄인 건강한 쌈장’의 경우 자사 일반제품과 비교했을 때 나트륨 함량이 오히려 2.1% 증가했다”면서 “쌈장 제품군 평균 나트륨 함량과 비교해도 7.4% 감소하는 데 그쳐 10% 이상 감소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염 제품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제품명에 ‘짠맛을 줄여 건강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저염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신송식품 측은 그러나 2016년 출시 당시 자사와 타사 장류 제품 대비 염분 함량이 적고 관능검사에서도 짠맛 정도가 낮게 나타난 결과를 근거로 ‘짠맛을 줄인’ 제품명을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현재 기준에서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명 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미래소비자행동 측은 전했다.

저당 표시 제품 역시 유사한 오인사례는 많았다. 당류 함량을 분석한 결과 모든 조사대상 제품에서 자사 제품 대비 당류가 감소한 것(자사 일반식품 대비 25% 이상)을 확인했다. 그러나 저당 제품과 일반제품 열량을 비교한 결과 일부 제품은 열량이 증가하거나 유사해 소비자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닥터유 에너지바’와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 제품을 비교한 결과 저당 제품이 100g당 기준으로 열량이 38kcal 더 높았다. ‘샘표 저당 쌈장’의 경우 자사 ‘샘표 토굴 쌈장’과 비교한 결과 저당 제품이 100g당 기준으로 열량이 20kcal 더 높았다.

다만 샘표 측에서는 비교 대상인 일반식품 ‘샘표 토굴 쌈장’ 제품이 타사 대비 열량이 낮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래소비자행동은 “저당 표시가 반드시 열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음을 시사한다”면서 “‘저당’이라는 표시보다는 영양성분표를 통해 열량 단백질 등을 확인 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저당 제품 당류 표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설탕과 자당의 경우 본질적으로 동일한 성분이지만 ‘베지밀 에이 검은콩 두유’의 당류 종류를 설탕으로 기재, ‘베지밀 에이스 두유 저당’에는 자당으로 표시한 사례가 있었다. 소비자들은 자당이 설탕과 동일한 성분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제품을 설탕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명확한 표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소비자행동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식품에 사용한 ‘저당’ ‘저염’ ‘짠맛을 줄임’ 등의 표현이 건강을 위해 실제로 개선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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