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인프라 공유 수요 폭발

2025-12-30 13:00:01 게재

KIMST 공유플랫폼 통해

학생·신진연구원도 기회

해양연구인프라 공유지원사업을 통한 연구성과가 잇따르면서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29일 연구인프라 지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해양연구인프라 공유사업으로 연구기관 이외 연구자에게 245종의 인프라가 개방되고 지난해 73건, 올해 85건 등 158건의 공유활용을 통한 연구가 수행됐다.

◆무동력·무소음 수중 무인 이동체 성능실증 지원 = 연구인프라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학생 중소기업 등의 취약 연구자들 345명(지난해 151명, 올해 194명)이 공유활용 지원을 통해 자유롭게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제주대 박사과정 연구원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회류수조’를 이용해 수중 무인 이동체 무동력·무소음 움직임을 실증했다. 해양과기원에 따르면 회류수조를 이용하지 않으면 수행할 수 없는 실험이다. 사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제공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박재연 환경자원융합센터장은 29일 “연구인프라 공유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선 독도누리호에 승선할 기회를 얻었고, 이를 통해 동해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서 아열대성 독성을 부착한 식물플랑크톤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공유지원사업이 없었다면 연구선을 탈 기회를 얻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큰 과제가 아니면 독자적으로 하기 어렵다”며 “연구성과는 논문 심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건 제주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도 지난해 4월부터 해양과학기술원의 회류수조를 이용해 수중로봇을 연구하고 있다. 시설 책임자인 김흥찬 해양과기원 연구원은 “우리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면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연구”라며 “박사과정 학생이 해양과기원이 보유한 로봇시험 회류수조를 활용해 개발한 무동력·무소음 수중 무인 이동체의 동역학 성능을 실증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중에서 조류 속도만 맞추면 로봇이나 이동체가 동력을 끄고 소음 없이 작동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가능하다.

해양연구인프라를 공유해 보자는 문제 의식은 해양수산 연구개발투자로 구축된 연구인프라가 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어 활용성이 낮은 현실을 타개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연구인프라 개방비율 16.5% 개선하자” =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해양 연구개발투자 예산 3조9793억원 중 인프라 구축예산은 1794억원으로 연평균 4.5% 수준이지만 이렇게 확보한 연구 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하는 비율도 16.5% 수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연구비(과제)가 없는 학생이나 신진 연구자 등 연구 취약계층은 해양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기 어려워 해양 연구접근의 불균형 현상과 다양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어렵게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되도 비싼 사용료도 제한 요소로 작용했다. 연구선의 경우 하루 평균 사용료가 2500만원에 달했다.

KIMST(킴스트)는 연구설비를 보유한 해양연구기관들과 공유 플랫폼 협약을 맺고 연구 인프라 보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해양수산연구개발 통합관리시스템 ‘바다봄’도 출범했다.

연구자가 이용하고자 하는 연구시설을 신청하면 KIMST가 심사를 거쳐 인프라공유 지원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연구자는 외부개방이 확정된 해양연구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KIMST도 자체 보유한 설비를 제공한다. 학생과 연구기관은 전액 지원, 중소기업은 사용료의 75%까지 지원한다.

이경재 KIMST 인프라센터장은 “연구자의 인프라 사용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프라 활용특성을 고려한 해양 연구인프라 공유지원사업은 △연구선·해양과학기지 승선(입도)지원 △대형 연구시설 사용료 지원 △연구장비 렌탈지원 등 3가지 패키지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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