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활력 불어넣는 고향사랑기부금

2025-12-30 13:00:11 게재

시·군과 함께 530억 모금

소아과 이어 야구단 운영

고향사랑기부제가 낙후된 전남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입 3년 만에 기부금 530억원 이상을 모금해 농촌에 꼭 필요한 의료와 교육 혜택 등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억원을 돌파했다. 모금액은 제도 도입 첫해인 2023년 143억원에 이어 지난해 187억원, 올해 200억원 등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이유는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공동 목표를 정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서다.

전남도는 제도운영의 방향을 설정하고 홍보를 총괄했다. 여기에 22개 시·군이 지역 특성에 맞는 특산품과 사업 등을 발굴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특히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대상 공동 홍보를 비롯해 향우회와 지역 축제를 활용한 현장 모금 활동이 주효했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바꿨다. 전남도는 고령화와 돌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마을 공동 빨래방 운영’을 지원해 어르신과 취약계층 생활 편의를 높였다.

곡성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65년 만에 처음 상시 진료하는 소아과를 개원해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완도군은 ‘완도군BC 유소년 야구단’ 운영을 지원해 청소년에게 안정적인 체육 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전남도와 22개 시·군이 함께 기획하고 실행한 기금사업은 새로운 협력 사례로 평가됐다. 전남도는 답례품 품질 관리와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고, 22개 시·군은 지역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체험형 답례품 등을 적극 발굴해 기부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334개 답례품을 발굴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3년 연속 모금액 전국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성과는 1300만 호남 향우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22개 시·군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의 본보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정부에 연간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기부자에게는 기부액 30% 이내에서 답례품과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