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석달째 개선…“미국 설비투자 영향”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
여전히 장기평균 밑돌아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개선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대미국 설비투자 확대와 연말 특수에 따른 비제조업의 경기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3.7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92.1)보다 1.6포인트 좋아졌다. 10월(90.6) 이후 석달째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양상이다. 이번달 CBSI는 지난해 7월(95.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장기평균(2003년 1월~2024년 12월)인 100포인트를 여전히 밑돌아 심리적 경기체감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지수가 장기평균인 100을 밑돌면 경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제조업 5개항목과 비제조업 4개항목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제조업 CBSI(94.4)는 자금 사정과 생산 등이 개선돼 지난달(92.7)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93.2)도 매출과 자금 사정 등이 개선되면서 1.4포인트 올랐다. 내년 1월 전망치는 제조업(93.6)은 1.9포인트 개선됐지만, 비제조업(86.6)은 4.1포인트 내렸다. 특히 수출기업은 내년 1월 CBSI 전망치가 98.1로 2022년 9월(9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연말 계절적 요인이 비제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제조업도 미국 설비투자와 관련한 업종이 개선된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플러스 요인”이라며 “다만 전체적으로 환율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