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노동생산성 2.6% 감소… 부가가치 늘었지만 ‘노동투입’ 폭증에 발목

2025-12-30 11:15:10 게재

제조업·서비스업 동반 하락… “기술 기반 혁신 부족”

3분기 우리나라 전산업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과 민생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로 부가가치는 창출됐으나, 근로시간 등 노동투입량이 이를 훨씬 상회하며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 결과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29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03.2로 나타났다. 부가가치가 2.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노동투입이 4.8% 늘어나면서 생산성 지수가 오히려 2.6% 하락했다.

특히 3분기는 추석 연휴가 10월로 이동함에 따라 전년 대비 근로일수가 3일 증가한 점이 노동투입량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경우 부가가치는 반도체 수요 덕분에 3.6% 증가했으나 노동투입이 4.8% 늘어나 생산성은 1.2% 감소했다. 공정 효율화와 기술 활용을 통한 가치 창출이 노동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서비스업의 경우소비쿠폰 지급 등 내수 회복세로 부가가치는 2.3% 늘었으나, 노동투입이 5.4% 폭증하며 생산성이 2.9% 감소했다. 일시적 수요 확대에 의존한 성장이 생산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업종별 명암도 엇갈렸다. 반도체와 의복 등은 생산성이 증가한 반면 석유정제·의약품(제조업) 및 교육·숙박·음식업(서비스업)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3분기에는 부가가치 성장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단기적인 소비 진작보다는 AI 전환·디지털 기술 확산과 공정 운영 효율 제고, 서비스업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성장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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