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총매출 236조원, 고용 83만명

2025-12-31 13:00:04 게재

2024년 벤처기업 실태조사 … 5년간 수출기업·IP보유 크게 늘어, 13.7% 불공정거래 경험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총매출은 236조원, 고용은 8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수출기업 비중과 지식재산권 보유가 크게 늘어났다.

벤처기업이 양적성장에 이어 내실을 갖추며 한국경제의 한축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2024년 기준)에 따르면 벤처기업은 총 3만8216개사,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332조원) 현대자동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하는 규모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4000만원(2.1%) 증가했다. 일반 중소기업이 2.9%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매출액 중 92.0%가 국내매출이며 해외매출은 8.0%에 그쳤다.

지분구조는 창업자가 58.7%를 차지했다. 가족 10.3%, 공동창업자 및 대표이사가 10.1%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7.0% △벤처캐피털 및 기관투자자 6.0% △개인투자자는 5.2% 수준이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총계는 약 159조원으로 추정된다. 벤처기업 평균 부채액은 45억1600만원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고용에서도 벤처기업 위상은 분명히 드러났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8378명이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그룹 상시근로자(74만6000명)보다 8만명 이상 많았다. 이는 벤처기업이 대한민국 고용을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핵심 주체임을 보여준다. 반면 벤처기업 중 86.3%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벤처기업의 산업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으며,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벤처기업 중 94.6%가 연구조직이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해외현지연구소를 보유한 경우는 0.4%였다. 기술력의 경우 세계 최고수준 기업과 ‘동등 이상의 수준’은 28.0%, 국내 최고수준 기업과 ‘동등 이상의 수준’은 46.8%로 조사됐다.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수출기업 비중은 27.1%로 전년대비 1.0%p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이 31.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30.9%) 일본(22.9%) 베트남(20.1%)이 뒤를 이었다.

해외시장 진출 시 고충으로는 △해외시장 진출 필요자금의 부족(44.4%) △시장정보의 부족(37.6%) △무역전문인력의 부족(27.5%) 등을 꼽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벤처기업은 2.0%(709개)였고 창업 이후부터 상장까지 평균 12.0년이 소요됐다. 성장단계별로는 창업기와 초기성장기보다 고도성장기(36.2%)와 성숙기(25.9%) 벤처기업이 다수를 이뤘다. 통신기기 방송기기 에너지 화학 정밀 음식료 섬유 비금속 기타제조 등 업종의 벤처기업 중 40% 이상이 고도성장기에 해당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37.1%의 벤처기업이 외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를 받은 비율이 15.9%로 가장 많았다. 엔젤투자자와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로부 투자받은 벤처기업은 각각 11.3%, 8.3%였다.

2025년 현재 대기업 또는 대기업 그룹 소속사와 거래하는 벤처기업 중 13.7%가 불공정거래를 경험했다. 이중 67.9%는 불공정거래 수준이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불공정거래 유형은 △낮은 납품단가(38.9%) △부당한 납품대금 감액(35.1%) △구두 발주 및 취소(22.9%) △납품대금 지연에 따른 이자 미지급(18.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2020~2024년) 벤처기업의 주요지표가 우상향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평균 매출액은 2020년 52억9100만원에서 5년후 66억7800만원으로 26.2% 늘었다. 고용도 2.5명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은 4.4%에서 6.5%, 지재권 보유는 7.5건에서 12.8건으로, 수출기업 비중는 20.9%에서 27.1%로 크게 늘었다. 벤처기업의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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