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유통·식품업계 2026 전략
불확실성 해법 '지속성장' 제시
현대백화점 ‘본원 경쟁력’, 신세계 ‘탑의 본성’, CJ ‘K트렌드 속도전’
국내 주요 유통·소비재 그룹들이 2026년을 맞아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내놓으며 ‘성장 재가동’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불확실성 시대에 대비한 체력 강화와 안정적 지속 성장, 신세계그룹은 공격적 혁신과 패러다임 전환를 통해 재도약을 선언했다. CJ그룹은 K라이프스타일 확산이라는 구조적 기회를 앞세워 속도·실행·도전을 키워드로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할 때”라며 △본원적 경쟁력을 통한 성장 모멘텀 강화 △일하는 방식 재정비 △지속 성장 가능한 경영기반 확립을 3대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반세기 이상 축적된 ‘고객을 향한 정직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를 핵심 자산으로 꼽으며 내실 중심의 전략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특히 기민한 실행 체계와 성숙한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빠른 시도와 신속한 수정, 고객 관점에서의 미세한 불편 개선, 필요 시 과감한 결단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준법·안전·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책임경영과 인공지능(AI)전환, 중장기 성장동력 투자를 병행해 지속 가능한 경영 체질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보다 공격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규정하며 “최근 2~3년간의 혁신적 결단은 도약을 위한 준비였고, 이제 높게 날아오를 시간”이라고 선언했다.
핵심 키워드는 ‘탑(Top)의 본성’ 회복과 ‘패러다임 시프트’다.
정 회장은 1등 기업의 조건으로 “한 발 앞선 아이디어, 한 박자 빠른 실행”을 제시하며 기존 전략의 단순한 개선이 아닌 생각과 룰 자체를 바꾸는 혁신을 주문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이를 더 큰 성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고객에 대해서는 K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세계의 1등 고객’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룰 체인지를 예고했다.
CJ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위기이자 기회로 진단했다. 신년사에서 CJ는 AI 중심의 기술 경쟁, 분절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 각국 정부의 산업 지원 강화 등을 언급하며 “과거의 문법으로 준비한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K-푸드·K-콘텐츠·K-뷰티로 대표되는 K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 확산을 최대 기회로 제시했다.
CJ가 내세운 실행 키워드는 △작은 성공의 반복과 조직 확산 △K트렌드 시장 선점을 위한 빠른 실행 △담대한 목표와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특히 ‘속도’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규정하며 의사결정, 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 파트너십 전반에서 실행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사업 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정부 정책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BBQ 신경영’을 공식 선언하며 “자강불식의 실행력으로 세계 1등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026년을 ‘의지와 계획’이 아닌 ‘실행과 성과’로 증명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완성하는 실행력이 조직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