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한민국 수출·입 동향

‘G2’ 미국·중국 의존도 낮추고 '시장 다변화' 가속

2026-01-02 13:00:10 게재

수출액·비중 감소 … 3년연속 대중국 무역적자

아세안'포스트 차이나'로 부상 … 미국에 초근접

2025년 우리나라 수출이 유례없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관세폭탄,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아세안과 신흥시장으로 수출영토를 확장하며 구조적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중 ‘양대 시장’ 관세와 자급률 장벽에 주춤 = 우리 수출의 전통적 버팀목이었던 미국과 중국시장은 2025년 대내·외 변수로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1308억달러에 그쳤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비중은 2000년 10.7%에서 2018년 26.8%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매년 감소해 2025년 18.5%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과 우리기업의 생산기지 이전 가속화로 인해 반도체(1.6%↑)를 제외한 석유화학(-6.6%) 무선통신(-6.5%) 일반기계(-6.2%) 등 주력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1229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1.8%에서 2010년 10.7%까지 급락한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2024년 18.7%까지 올랐으나 2025년 17.4%로 뒷걸음질 쳤다.

2025년 대미국 수출은 인공지능(AI) 특수에 따른 반도체(30.0%↑)와 바이오(19.9%↑)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자동차(-13.5%) 철강(-17.7%) 일반기계(-17.2%)이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무역수지는 대중국의 경우 2018년 556억달러에 달했으나 2023년 적자(-180억달러)로 돌아선 이후 2024년 -69억달러, 2025년 –111억달러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는 2023년 444억달러에서 2024년 556억달러로 급증했으나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후 478억달러로 흑자폭이 줄었다.

◆아세안 수출비중 17.3%에 달해 = 반면 대아세안 수출은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 전환과 현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4% 증가한 122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1229억 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우리 수출의 핵심 축이 아세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41.6%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선박 수출 또한 18.6% 늘어나며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흥시장 수출도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독립국가연합(CIS)는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9대 수출시장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18.6%)을 기록했다. 인도는 192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갈아치웠고, 중동은 204억달러로 5년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실적 =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조선 등 주력 제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와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힘입어 1734억달러(22.2%↑)를 기록,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기존 최고기록 1419억달러(2024년)보다 31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부과, 현지생산 증가 등으로 전기차 수출은 감소(-13.6%)했으나 하이브리드차(30.0%↑)와 중고차(75.1%↑)의 호조로 720억달러를 달성했다. 연간 최대 실적이다.

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선박 수출과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며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인 320억달러(24.9%↑)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K푸드와 K뷰티 인기로 농수산식품(10년 연속 플러스)과 화장품(전년대비 증가율 10%)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바이오헬스 역시 163억달러로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전기기기는 2021년 120억달러 이후 2023년 151억달러, 2025년 167억달러 등 5년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2025년 수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감소(-13.4%) 영향으로 전년과 비슷한 631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780억달러 흑자를 기록, 2017년(952억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 폭을 나타냈다.

산업부는 “G2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세안과 인도, 중동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에도 반도체 수요의 지속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멕시코 관세율 인상 등의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M.AX(제조 AI 전환) 전략을 필두로 산업 혁신을 가속화해 수출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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