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기후위기·고령사회 보험산업 핵심 과제
보험연구원 ASAP 제시
인공지능과 고령사회 등이 보험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1일 2026년 보험산업의 과제로 인공지능(A) 지속가능성(S) 고령사회(A) 생산적금융(P) 등 ‘A.S.A.P’를 제시했다.
첫번째 A는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전략을 말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불안감에 따른 각종 규제 강화는 성장과 억제가 공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험산업에서도 시험 단계를 넘어 다양한 업무에 인공지능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 오류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단기간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손재희 연구위원은 “보험산업 내 AI 경쟁력를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의 보험소비 경험 및 생산성 제고 효과가 큰 영역을 중심으로 AI 적용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며 “신뢰성·투명성·안전성을 확보 등 신뢰할 수 있는 AI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인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년간 보험산업에 제기된 위험 중 하나는 바로 기후위기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의미한다.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재해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공공과 민간이 함께 보상과 복구를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한국도 기후위기를 대비할 정책보험과 민간보험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여기에 취약계층의 기후 불평등 문제도 점차 커지도 있다.
한진현 연구위원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기후취약계층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을 통해 저탄소 산업에 대한 위험 인수를 촉진하는 등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년 계층은 물론 전 세대를 덮친 것은 고령사회(Aging Society)다. 2026년은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과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이 동시에 시작되는 첫해다.
특히 치매안심 재산관리지원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재산을 범죄로 보호하는 등 재산권 보호 중심의 정책도 진행된다. 기존에는 심신을 지원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재산 관리까지 뻗어나간다. 새로운 정책이 대거 도입되면서 보험사는 단순 보장이 아닌 노후와 관련된 다양한 위험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노후 리스크 매니저’로 기능이 확대된다. 이미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사망보험금 신탁 또는 유동화, 요양시설 운영 등이 시작됐다.
송윤아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통합돌봄 인프라의 민간공급자이자 운영파트너로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치매 고령자의 재산권과 생활 제정을 보호하는 신탁·자산보호 서비스 제공자로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금융산업 전반에 제기된 생산적 금융(Productive Finance)이다. 노건엽·최우석 연구위원은 “2025년에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기조에 따라 보험회사의 장기 투자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실물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금융업권의 생산적 금융전환을 핵심과제로 지정하고 국민성장펀드 조성, 금융업권 규제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산 및 부채관리를 위해 장기투자처가 필요한 보험회사에게 있어 실물경제에 기여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현금흐름에 있어 불확실성이 높고 자산가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요구 자본이 높게 산출될 수 있다. 이는 또 다른 부담의 확대다.
최우석·노건엽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책펀드 투자 및 생산적 부문 직접 투자에 대한 자본규제를 개편해 투자 유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