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국민의힘 ‘내우외환’

2026-01-02 13:00:15 게재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충격’ … ‘당게 논란’ 확산

장 대표, 7일 회견 … ‘경선 규칙’ ‘윤리위 인선’ 예상

2026년 새해 벽두부터 국민의힘이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당안에서는 ‘당원게시판(당게) 논란’이 그치지 않고, 당밖에선 충격적인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다. 장동혁 대표는 오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 돌파를 위한 구상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경선 규칙’ ‘윤리위 구성안’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1일 공개된 언론사들의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서울과 부산 등 승부처에서 국민의힘이 박빙이거나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의 강세가 기대됐던 서울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박빙이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12월 26~28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민석 총리 33.0% 대 오세훈 시장 30.4%’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30.4% 대 오세훈 시장 30.9%’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12월 28~30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도 ‘정원오 성동구청장 34% 대 오세훈 서울시장 36%’로 접전 양상을 띠었다.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으로 당초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부산시장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12월 28~30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 39% 대 박형준 부산시장 30%’로 나타났다. 국제신문-리얼미터 조사(12월 27~28일, ARS,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 48.1% 대 박형준 부산시장 35.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당 내부에서는 ‘당게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게 의혹’ 감사 결과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나흘째 계속됐다. 친한계(한동훈)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당게 조작 발표 의혹, 윤리위서 해명하겠다는 이호선. 헛소리 말고 당장 밝혀라. 조작이냐, 아니냐”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친장(장동혁)으로 분류되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해 “같잖은 말장난 그만하고 탈당하라”고 주장했다.

모 광역단체장 측근은 1일 “당은 계엄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고, 전현직 대표는 허구한 날 싸움만 하니 민심이 떠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2018년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개에서 패했다.

내우외환에 직면한 장 대표는 오는 7일 새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견에서 중도확장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장 대표의 전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지난달 23일 ‘당원 70%+국민 30%’ 경선 규칙을 권고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다시 손 본 ‘제3의 안’을 구상 중이라는 전언이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윤리위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만간 공석인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윤리위가 구성되면 한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논의가 곧장 이뤄지면서 당이 직면한 내우외환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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