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3년동안 16% 감소, 매출은 반토막
지난해 213곳 폐업
무실적 업체가 88.4%
지난해 부동산개발업체(시행사) 213개가 폐업해 신설업체(146개)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말 기준 업체는 전년대비 114개 줄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시장 불황에 따른 여파로 이같은 감소 추세는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국토교통부(브이월드) 부동산개발업 등록현에 따르면 2025년(1~12월) 기준 부동산개발 사업자는 총 2284개로 전년대비 124개가 줄었다.
부동산개발사업자는 2022년말 2715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2657개), 2024년(2408개)에 이어 계속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약 15.9%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등록한 부동산개발업자는 146개, 폐업은 213개로 개발사업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같은 폐업 우위 현상은 2023년부터 시작돼 3년 연속 폐업 업체 수가 신규 등록 업체 수를 앞질렀다. 이는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5년 부동산개발업 전체 매출액은 약 10조600억원으로 전년(21조7600억원) 대비 53.8% 급감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자기자본비율 단계적 상향)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 시행사 퇴출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건전성 규제와 충당금 적립, 대출 제한을 차등화하고 5년 내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단계적으로 2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은 업체 수가 8개 감소해 상대적으로 낮은 폐업률을 보였다. 개발할 땅은 부족하지만 강남권 고가 시장이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 수익성이 확실한 프로젝트에 자금이 쏠리면서 자본력이 탄탄한 시행사들이 끝까지 버틴 결과로 풀이된다. 신규 등록보다는 기존 업체의 지위 유지 경향이 강했다.
경기와 인천은 PF 동결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많은 시행사가 포진해 있는 경기도에서만 56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고금리로 인해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들이 중단되면서 중견 시행사들이 줄도산하거나 등록을 반납했다.
인천에서는 검단 등 주요 신도시 물량 소화 이후 후속 사업을 찾지 못한 소규모 개발사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지방은 부산 12곳, 전북 11곳 등 모두 44곳이 줄었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적체로 사업성이 악화하자 지방을 기반으로 하던 시행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실적 신고가 없는 ‘무실적 업체’ 비율도 이 지방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무실적 업체 비율은 88.4%로 전년대비 약 3.1%p 증가했다. 실적 보유업체(265개)가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지방은 94%가 무실적 업체로 사실상 유명무실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한 부동산개발업체 임원은 “금융권 대출 강화가 시행되면서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는 단계가 막혀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자체를 시작하지 못한 곳이 많고 공사비 급등에 따른 시공사와의 문제도 사업추진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