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혜훈, 부적격 이유 10가지…염치 있다면 사퇴”
재산 175억, 10년 새 100억 증가 … “실질적 재산 변동 없어”
“이 후보자 장남과 3남 국회 인턴 특혜” … “입시 활용 안 해”
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오늘까지 부적격 이유가 10가지에 달한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면서 사퇴를 거부했다. 청와대는 “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5일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만 총 175억여원으로, 2016년 신고 재산 65억원에서 100억원 넘게 늘었다”며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재산에서는 케이에스엠(KSM)과 한국씰마스타 등 비상장 회사 주식 99억원4879만원 어치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실질적인 재산 변동은 없었다”며 “가족회사 비상장 주식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백지신탁됐다가 국회 퇴직 후 해제되며 신고됐고, 2020년부터 평가액 기준으로 바뀌면서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족회사로 지칭된 비상장 회사들은 이 후보자 배우자의 작은아버지가 소유한 회사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기 의혹도 불거졌다. 이 후보자 배우자가 2000년 1월 영종도 잡종지 2000평(6612㎡)을 매입해 6년 만에 3배 차익을 남기고 팔았는데, 당시 이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면서 잡종지 인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했던 사실이 알려진 것. 이 후보자가 자신의 공적 업무를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측은 “해당 토지는 후보자가 수행한 송도-시화 광역도로 예타보고서상의 대상 범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들들의 국회 인턴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이 후보자의 아들은 고3 여름방학 때인 2015년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김상민 국회의원실 인턴 경력을 쌓고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엄마 찬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측은 “3남이 8일간 인턴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3남의 인턴 관련 청탁한 일이 전혀 없으며, 대학입시에도 활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거짓 해명”이라며 “이 후보자의 장남도 고2와 고3 때 국회 인턴으로 입시용 스펙을 쌓은 사실도 새로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손주하 서울 중구 의원은 “이 후보자는 전직 3선 의원이자 당협위원장의 힘을 이용해 지역구 당원들을 갈라치기 했다”며 “시·구 의원들에겐 갑과 을의 관계로서 본인에게 충성하도록 길들였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저는 임신 중에도 당협위원장이던 이 후보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오늘까지 이 후보자가 부적격인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서 후보자는 인턴 직원에게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 인격 모독성 폭언 △보좌진에게 자정 넘어 ‘댓글 대응’까지 직접 확인한 정황 △보좌진에게 자택 프린터 수리, 자녀 공익근무지 심부름, 가족 병원 이송까지 시켰다는 의혹 △직원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하고 동선을 캐게 했다는 증언 △후보자 가족 재산은 175억원으로 10년 새 110억 원 이상 증가 △ 자녀들이 대부업체 회사채를 매입한 사실은 재정 책임자 후보자로서 심각한 이해충돌 소지 등을 부적격 이유로 제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염치가 있다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사과와 자진 사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이고 저희는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