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민주당 단체장 경선 변수 넘쳐나
후보군 숫자 따라 예비·결선 가능성 거론
인구·당원 차이로 후유증 해소 방안 필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행정 통합 논의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통합 단체장 후보를 뽑는 경선방식 이 한층 중요해졌다. 경선방식에 따라 합종연횡 등 다양한 변수들이 경선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서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가졌다. 오는 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국회의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행정 통합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행정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대전·충남을 비롯해 광주·전남 민주당 시·도지사 출마 예정자는 모두 20여명 안팎이다. 대전이 6명으로 가장 많고, 광주가 5명이다. 충남과 전남은 각각 4명이다. 이들이 통합 단체장 경선에 참여할 경우 지역별 출마 예정자는 각각 9명이 된다. 민주당 당헌(98조)에 따르면 공직선거 후보자는 경선을 통해 추천한다. 경선 후보자가 3인 이상인 경우 선호투표 또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5인 이상인 경우 당원으로 예비경선을 치르며, 예비경선 방식과 실시 여부는 최고위원회 의결로 결정한다.
이 조항과 현재 거론되는 출마 예정자를 그대로 적용하면 대전과 충남, 광주와 전남은 각각 2개 조로 나눠 예비경선을 치룰 공산이 커진다. 이 경우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와 연대하는 합종연횡이 변수가 된다. 예를 들어 전남 출신 후보 2명과 광주 출신 후보 1명이 경선할 경우 광주 출신 후보가 1위를 하더라도 전남 후보자들이 연대해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국회의원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탈락자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선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역별 유권자와 권리당원 차이를 고려해 가중치를 두거나 유권자 여론조사 비중을 높여 조직 선거 폐해를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 인구는 139만명이고, 전남은 178만명 정도다. 권리당원 역시 광주가 13만명 정도이고, 전남은 15만 여명이다. 대전 인구는 144만명인데 반해 충남은 213만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 때문에 가중치 도입 여부를 놓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반대 측은 당헌이 정한 결선방식을 바꿀 경우 이해관계에 따른 논란과 함께 경선 잡음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합 단체장을 뽑는 선거라는 특성상 ‘소지역주의’도 변수로 거론됐다. 지역 정치권은 ‘우리 지역 출신이 당선돼야 소외되지 않는다’는 논리가 작동하면서 투표율과 응집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도시보다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