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현대차, GBC 공공기여 협상 타결
공공기여 1조9827억원, 시민공간 확대
영동대로 복합개발 탄력, 2031년 준공
서울시와 현대차가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공공기여 협상을 마무리했다. 장기간 표류하던 공공기여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중단됐던 공사와 주변 개발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차그룹과 GBC 사업과 관련한 추가 협상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협상 결과 공공기여 규모는 총 1조9827억원으로 늘었고 시민 이용 공간 확대와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 방안도 함께 확정됐다.
GBC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부지에 현대차그룹 본사와 업무·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기존 105층 1개동 계획은 49층 규모의 타워 3개동으로 조정됐으며 오피스와 호텔, 판매시설과 함께 전시장·공연장 등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를 글로벌 비즈니스와 문화 기능이 결합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시민 접근성과 공공성 강화다. 영동대로 전면부에는 전시장과 공연장이 배치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전시장·공연장이 들어서는 저층부 옥상에는 약 1만5000㎡ 규모의 대형 정원이 조성돼 도심 속 휴식 공간 역할을 맡는다.
타워 최상층부에는 전망공간이 마련된다. 직통 엘리베이터를 통해 한강과 탄천, 강남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내부에는 식음시설 등 편의 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기업 업무 공간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시민 체감 공간을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취지다.
GBC 중앙부에는 서울광장 2배 규모에 달하는 녹지공간 ‘도심숲’이 들어선다.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과 연계해 코엑스부터 GBC 탄천 잠실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심숲 지하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연결되는 복합 소비·문화공간도 조성된다.
공공기여금은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해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탄천·한강 수변공간 정비 등이 주요 사업이다. 삼성역 일대 교통체증 완화와 보행 환경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추가 협상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진행하고 각종 영향평가와 건축변경 심의 등을 거쳐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장기간 사업 지체로 인한 지역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GBC 사업은 2014년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를 매입한 뒤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본격화됐다. 그러나 군 작전 제한과 여건 변화 등으로 계획 수정이 이어지면서 공공기여 방식과 사업성 논란이 반복됐고 공사는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협상 타결로 공공기여 규모와 이행 방식이 정리되면서 GBC 사업은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시는 GBC 정상화를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의 전환점으로 삼아 강남 도심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추가협상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부지에 대규모 개방형 도심숲, 전시·문화시설, 옥상정원 등 시민 여가 공간을 대폭 확충한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을 계획했다”면서 “장기간 표류한 GBC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