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년인사회도 ‘강북’

2026-01-07 13:00:02 게재

동대문 도봉 광진 이어

서대문 용산 마포까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북 구애’가 신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7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번달 10군데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찾아간다. 중구 동작구 영등포구는 지난 5, 6일에 방문했고 7일 양천·마포구, 8일 동대문구, 9일 도봉구, 13일 광진구, 15일과 23일 각각 서대문구와 용산구 행사에 참석한다.

눈여겨볼 점은 방문하는 10곳 가운데 7곳이 강북 자치구들이란 점이다. 강남보다 강북에 가까운 서남권의 동작·영등포·양천구를 포함하면 사실상 방문지역 전체가 강북권인 셈이다.

오 시장의 강북 공략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강남권 중심이던 정비사업 초점을 강북으로 옮겼고 실제 현장 방문 일정도 강북권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몰렸다. 주택 부문에선 강북권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용적률 대거 상향, 각종 규제완화를 내걸고 속도를 내고 있다. 교통 분야에선 강북을 가로지르는 지하철인 강북횡단선을 재추진 중이다. 내부순화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강북지하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2026 영등포구 신년인사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오 시장의 이른바 ‘강북 올인’은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면서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활성화하고 균형을 넘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여당과 크게 충돌하고 있는 종묘 개발에도 오 시장의 강북 구상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강북 대개조의 신호탄으로 꼽고 있으며 이곳을 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세운4구역 고층 건립은 이를 실현할 주요축이며 이 때문에 종묘 논란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성과 실리 측면에선 강북 재건축이 강남 재건축에 한참 밀린다. 시에 따르면 강남 3구 재건축 사업장은 65곳이지만 강북 14개 자치구 재건축 사업장은 22곳에 불과하다. 노후 아파트는 강북이 많지만 재건축 수익성이 낮아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기존 강남 중심 정비사업 추진 전략을 수정해 강북 지역을 집중 공략 중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5선 출마가 유력한 오 시장이 강북 표심 공략을 내년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른바 집토끼로 분류되는 강남 3구에 더해 여당 강세지역인 강북구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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