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강한 질병에 결국 계란 수입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 수입, 올해부터 관세율 0% 적용 … 쌀값은 약보합으로 안정세 돌입
겨울철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미국산 계란이 수입된다. 올해부터 수입되는 미국산 계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 0%가 적용돼 시장에 저렴한 계란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중 국영무역을 통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개를 시범 수입한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계란 생산량은 전년 수준으로 수급은 양호한 상황이다. 산란계 사육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8243만마리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하루 계란생산량은 4922만개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력이 예년의 10배에 이르면서 살처분도 432만마리로 증가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계란 수급을 위해 신선란을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해 1월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나 식재료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 위생검사를 거치는 한편 국내에서도 통관 절차가 끝나기 전에 검역과 서류·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된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체에서 세척과 소독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향후 수급 상황에 따라 수입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겨울 막바지까지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월 4000만개까지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육계(고기용 닭) 공급 안정을 위해 병아리 부화용 수정란 700만개도 함께 수입할 예정이다.
미국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달리 백색란이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고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해 수입산 여부와 산란일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미 FTA 협정에 따라 미국산 신선란에 부과하는 관세가 0%로 시중에 저렴한 미국산 계란이 풀리면서 국산 계란과 가격 경쟁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말부터 쌀값이 오르면서 수확기 산지쌀값은 과거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현재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은 80㎏ 기준 약 23만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1월 현재는 추가 상승 없이 하락장에 들었다.
쌀 20㎏ 평균 소매가격도 6만원대로 전년대비 10~15%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다 지난해말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5년산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354만톤으로 집계됐다. 재고량이 넉넉하지 않아 하방 경직성(가격이 잘 안 내려감)이 있지만 정부가 시장격리한 물량을 방출하는 등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말 산지쌀값은 가장 높았던 가격보다 8% 이상 떨어졌고 향후 쌀값은 급등락없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쌀값 민간재고 산지동향을 면밀히 살펴 필요하면 수급안정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