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스리는 법이 아닌, 이해하는 법
2026-01-09 08:47:26 게재
분노는 참아야 할 감정일까, 이해해야 할 신호일까. ‘이게 화낼 일인가’는 ‘화를 내지 말라’는 익숙한 처방 대신, ‘이게 정말 화낼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저자 박기수는 분노를 개인의 성격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뇌과학·진화·사회 구조까지 확장해 바라본다.
이 책의 미덕은 화를 도덕의 문제로 재단하지 않는 데 있다. 분노가 어떻게 학습되고, 반복되며, 중독처럼 강화되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면서 화를 ‘관리해야 할 패턴’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가족, 직장, 온라인 공간 등 일상적 장면을 다루되 사건 나열에 머무르지 않고, 왜 그 순간 화가 증폭되는지 구조적으로 짚는다.
해법 또한 즉각적인 감정 억제가 아니다. 수면, 운동, 호흡, 생활 리듬 같은 기본적인 삶의 구조를 돌아보게 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결국 삶을 재정비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담담하게 전해진다. 분노가 일상이 된 시대, 이 책은 서두르지 않고 멈춰 묻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저자는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던 중 정부 부대변인직 제안을 수락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10년 넘게 재직하며 언론학 박사에 이어 보건학 박사 학위를 추가로 취득했다. 2019년 말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메르스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기자·공무원·교수로 30년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삶과 감정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전작으로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가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