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이용 홍해위기 전 40% 수준

2026-01-09 13:00:10 게재

발틱국제해사위원회

후티공격 중단 4개월째

2026년 새해 첫 주가 지나고 있지만 수에즈운하에 선박들이 복귀하는 흐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에즈운하와 연결된 홍해에서 후티반군이 상선에 대해 마지막 공격을 가한지 4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7일(현지시간) 발틱국제해사위원회(BIMCO), 로이드리스트 등의 분석을 인용해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선박들이 ‘홍해~수에즈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기 전인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운하 통과 선박은 여전히 60% 줄어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선주들이 점점 커지는 재정적 복귀 유인과 2년에 걸친 분쟁 이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안보 우려 사이에서 저울질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에즈운하 당국과 선복량 기준 세계 3위인 프랑스 선사 CMA CGM 등이 운하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해운업계는 여전히 안보와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후티 무장세력이 마지막으로 공격한 선박은 지난해 9월 29일 미네르바그라흐트(Minervagracht)였다. 공격이 끝나고 43일 뒤 후티반군은 조건부 해상 작전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지난해 11월 11일) 후티 측은 “적이 가자에 대한 침략을 재개할 경우 시오니스트 실체 깊숙한 곳까지 군사작전을 재개하고,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항해 금지를 다시 시행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후티는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99차례 선박을 공격하거나 납치했다. BIMCO에 따르면 2024년 1월 이후 수에즈를 통과한 분기별 재화중량톤수(DWT)는 2023년 대비 51~64% 감소했다. 특히 컨테이너선에 충격이 집중됐다. 지난해 4분기 컨테이너선 통과량은 2023년 대비 86% 줄었다.

최근 CMA CGM이 제한적인 복귀를 주도하고 있고 머스크도 지난해 12월 19일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추가 운항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보안 기준이 계속 충족된다면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경유하는 동서 항로에서 단계적·점진적인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제품유 운반선은 운임 프리미엄 상승에 힘입어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BIMCO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 부문 감소량은 2023년 대비 19% 감소에 그쳐 2024년에 기록했던 45% 감소에 비해 크게 회복했다.

수에즈운하 복귀에 대한 재정적 압박도 커지고 있다. 홍해 전쟁위험 보험료는 지난해 12월 초 선체가치의 약 0.2% 수준으로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이전에 적용되던 0.5%보다도 내렸다. 하지만 보험료는 높아 대형 선사들은 운하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

수에즈운하 통행이 완전히 정상화되면 해운시장에 미칠 파장도 변수다. BIMCO의 수석 애널리스트 닐스 라스무센은 “(운하 통항이) 완전 정상화되면 컨테이너선 수요는 약 10% 감소(공급 10% 증가 효과)하고, 다른 부문들도 2~3% 수요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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