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가시화…합종연횡 타진
사퇴·합종연횡 고민, 공약·전략 등 수정
여론조사 공백속에 판세 변화는 ‘안갯속’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선거구도가 갑자기 바뀌면서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 셈법도 훨씬 복잡해졌다.
12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 이후 행정 통합과 관련된 주요 쟁점이 모두 정리됐다. 논란이 됐던 주민의견 수렴이 주민투표 대신 시·도의회 의결로 정리됐다.
민주당은 빠르면 이달 안에 특별법안을 제출하고 2월 국회통과와 6월 통합 단체장 선거를 예상하고 있다. 통합 단체장 선거가 가시화되면서 차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를 준비했던 출마 예정자들은 합종연횡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통합 단체장 선거에 나설 출마 예정자는 광주에선 강기정 광주시장과 민형배·정준호 국회의원, 문인 광주 북구청장, 이병훈 전 국회의원 등 모두 5명. 전남에선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신정훈·이개호·주철현 국회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선거운동 지역이 광주·전남으로 확대되면서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애초 계획했던 사퇴를 번복하고 출마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출마 예정자별 다양한 합종연횡이 거론됐다. 실제 몇몇 출마 예정자가 합종연횡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이슈 선점 경쟁도 불이 붙었다. 민형배·신정훈 국회의원이 주도한 광주·전남 행정 통합 시민 대토론회가 일요일인 11일 오전 7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행정 통합 논의를 주도했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점 경쟁은 이달 말부터 진행될 주민설명회 등에서 훨씬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민주당 권리당원과 지인 찾기를 광주·전남 전체로 확대했고, 준비했던 선거 공약도 다시 고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 전문가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고향과 고등학교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고민해 당원과 지인 찾기를 하고 있다”고 변화된 상황을 설명했다.
통합 단체장 선거는 선거구 미확정으로 여론조사가 불가능해 판세 예측도 어렵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출마 예정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광주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획정되지 않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면서 “관련 문의가 있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규정에 따라 출마 예정자 지지율 변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유권해석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 예정자를 돕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구도가 복잡해졌는데도 판세 가늠할 지표가 없어 후보들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