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 로보택시, 라스베이거스 달린다
시범운영 거쳐 연말 상용화
장기적으로 국내 도입 검토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올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엔드투엔드(End-to-End·E2E)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내에도 로보택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020년 이후 5조원(약 34억달러) 가까이 투입한 현대차그룹 로보택시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셔널은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했다.
총 6단계(레벨0~5)로 나뉘는 SAE 자율주행 단계에서 레벨4(고도 자동화)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주행을 제어할 수 있는 단계를 뜻한다.
모셔널은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 안전, 고객경험 등을 최종 검증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 수요가 크고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첫 상용화 지역으로 낙점됐다고 모셔널은 전했다.
모셔널은 기존의 룰베이스(Rule-based) 자율주행 기술에 E2E 기술을 결합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공유했다. 사람이 일일이 규칙을 코딩하는 룰베이스 방식은 안전 검증은 수월하지만 예외적 상황(엣지 케이스)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든 단점이 있는데, 이를 E2E 방식과 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취지다.
E2E는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자체적으로 상황을 추론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테슬라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이러한 자율주행 노하우를 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드맵에 결합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서 데이터 공유, 모델 통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모셔널의 로보택시 사업이 순항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양산차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담당 AI인 ‘아트리아 AI’를 개발 중으로 올 3분기 소프트웨어중심차(SDV) 페이스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