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업급여 지급 12조3천억 ‘역대 최대’

2026-01-13 09:23:20 게재

구인배수 0.39, ‘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구직급여(실업급여) 연간 지급액이 1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통계 집계 이래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기업 구인은 3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구직자가 더 크게 늘면서 일자리 체감 지표는 악화됐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5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급여 누적 지급액은 12조2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12조575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4000명) 감소했고 신규 신청자도 3.3%(3000명) 줄었다. 지급액은 8136억원으로 1.3% 늘었다.

지난해 연평균 고용보험 가입자는 1553만명으로 전년보다 17만4000명(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상시가입자는 154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2%(18만2000명) 늘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6만2000명 감소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15∼64세 인구 감소의 영향”이라며 “65세 이상은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할 수 없으니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가입자가 7개월 연속 감소했고 내국인 제조업 고용 감소는 27개월째 이어졌다. 건설업도 29개월 연속 줄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도소매·정보통신은 감소했다. 외국인 가입자는 26만9000명으로 1년 새 1만7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6만4000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29세 이하가 인구감소 등 영향으로 8만6000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40개월째 감소 중이다. 40대도 1만5000명 감소했다.

구인 지표는 개선 조짐을 보였다. 12월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은 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1만명) 늘어 3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그러나 신규 구직 인원이 43만2000명으로 10%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는 0.39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2월(0.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천 과장은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는 이어질 수 있지만 제조·건설 부문 회복은 단기간에 쉽지 않다”며 “고령층 중심의 고용 증가 구조 속에서 청년 고용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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