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회장, 농민신문사·농협재단 사임
정부 감사결과에 대책 마련
부회장 등 주요경영진 사임
초과된 호텔비는 사적 변제
농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시작되자 농협중앙회 주요 경영진이 사임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 중앙회장은 3억원대의 보수를 받아왔던 농민신문사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강 회장은 1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주요 경영진 인사와 조직 쇄신,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우선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회장 겸임은 오랫동안 농업계와 언론계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번 감사애서 강 회장이 비상근 회장임에도 약 4억원의 연봉을 받고 겸직하는 농민신문사 회장으로 3억원 이상의 연봉과 퇴직금을 별도로 받아 7억~8억원대 급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재단에서는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지만 경찰이 부당이득 제공 등으로 농협재단을 수사하면서 강 회장과 유착 혐의를 파고 들자 결국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주요 경영진의 인적 쇄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해서는 사업전담 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앙회 부회장을 맡는 지준섭 전무이사와 여영현 상호금융 대표, 김정식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모두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 부회장은 지난해말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기지역 건설회사가 농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데 관여한 혐의다. 강 회장과 지 부회장은 농식품부의 대면 문답조사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농협중앙회는 강 회장이 해외출장 때 고액의 호텔비를 썼다는 감사 결과가 나오자 해외 숙박비 규정도 재정비한다. 현재 250달러로 제한돼 있던 규정을 물가 수준을 반영해 대책이 나올 계획이다. 강 회장은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을 개인적으로 반환하기로 했다.
농협은 조직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개혁위원회(개혁위)를 구성한다. 개혁위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과 임원 선거제도 등 지속적으로 제기된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