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카드주↓…트럼프 “금리 10% 상한”

2026-01-13 13:00:01 게재

캐피털원·아멕스 낙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언급 하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내 신용카드 강자인 캐피털원 파이낸셜이 이날 하락세를 주도했다. 캐피털원 주가는 6.4% 하락 마감했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3%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3% 하락하고 JP모건체이스도 1.4% 내렸다. 미국 소비자 금융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런던 상장 바클레이스 역시 2.4% 하락했다.

캐피털원 파이낸셜 주가는 이날 오전 낙폭이 8%대를 웃돌기도 했고, 아메리칸인스프레스도 장중 355.5달러를 저점으로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낙폭이 5%대까지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신용카드 회사가 미국인에게 더 이상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내 취임 기념일인 1월 20일부터 신용카드 이자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카드 사용 금액 중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신용카드 이자율은 평균 23%며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1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최근 몇 년간 신용카드 사업은 은행들에 매우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약 1조1000억달러에 달하며, 평균 이자율은 약 20% 수준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금리 상한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백악관이나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은 신용카드 이자율을 직접 설정할 권한이 없다. 이런 조치를 시행하려면 의회의 입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일부는 28%, 거의 30%에 가까운 금리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1월 20일까지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은행 로비 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 “이 같은 상한은 소비자들을 규제가 덜하고 비용이 더 높은 대안으로 몰아넣을 뿐”이라며 반발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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