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피해 사과나무 생산량 급감

2026-01-13 13:00:06 게재

5m이내 정상주 대비 17%

10m이상 회복가능성 높아

지난해 3월 청송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사과 주산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의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발생지점과 5m 이내 인접거리에서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의 생산량은 정상 나무의 17% 수준에 불과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농기원)은 13일 의성·청송·안동 지역 일부 사과원을 대상으로 산불 복사열로 20~25% 피해를 입은 후지 품종(수령 4~7년) 사과나무와 정상주를 비교해 새순(신초)생육 수정률 착과량 과실 특성 토양환경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산불 발생지점과 5m 이내 후지 6년생 사과나무는 새순 발생량이 정상주 대비 15~64% 감소했고 수정률도 크게 낮아 초기 생육 단계부터 뚜렷한 피해가 확인됐다.

피해주는 과중과 과실 크기가 정상주보다 커지는 경향이었으나 주당 생산량은 약 8㎏에 불과했다. 이는 정상주 생산량(47㎏)의 약 17% 수준이다.

산불의 고온과 화염이 꽃눈과 착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착과 수가 크게 줄었고 그 결과 남은 과실에 양분이 집중돼 과실 비대가 촉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착과 감소형 피해’가 나타났다.

또 산불 발생지점으로부터 10m 떨어진 구간의 후지 4년생 피해 사과나무 생산량은 주당 약 4㎏로 정상주(15㎏/주)의 약 27%까지 낮아졌다. 다만 과중, 과실 크기, 당도 등 품질 특성은 정상주와 큰 차이가 없어 품질보다 수량 감소가 주요 피해 양상으로 조사됐다.

반면 15m 이상 떨어진 사과나무는 산불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후지 7년생 사과나무의 피해주와 정상주 간 과실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았고 피해주는 정상주 생산량의 약 70% 수준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농기원은 조사 결과를 기초로 산불 이후 과수원 피해 진단과 복구 전략을 수립해 산불피해 사과원의 수세 회복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기로 했다. 산불 발생지점과 거리에 따라 사과나무 생육과 수량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산불 발생지점으로부터 거리별(5·10·15m)분석을 통해 피해 거리별 맞춤형 관리 기술을 담은 ‘산불 피해 사과원 관리기술 매뉴얼’도 개발할 계획이다.

조영숙 농기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불 피해 사과원의 회복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농가에 실질적인 관리 기준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산불 피해 사과원의 조기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맞춤형 지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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