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추진

2026-01-13 17:25:17 게재

실무 협의 진행하기로 …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

스캠범죄 국제공조 협의체에 일본 참여 … 관련 합의문 채택키로

다카이치 “이 대통령, 납치 문제 즉시 해결 강력한 지지에 감사”

한일 양국은 작년 8월 발견된 조세이 탄광의 유해 DNA 감정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일 나라현에서 한일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일 정상 공동언론발표

한-일 정상 공동언론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1942년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80여년이 지난 작년 8월에서야 유해가 처음 발견됐다”면서 “양국은 동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당국 간 실무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와 관련해 “조세이 탄광 유해와 관련해 DNA 감정 협력을 위해 양국간 조정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스캠 범죄를 비롯한 초국가 범죄에 대해서도 한일 양국의 공동 대응이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찰청 주도로 발족한 국제공조 협의체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간 공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합의문도 채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국경을 초월한 조직적 사기는 양국 공통의 과제”라면서 “지금까지의 협력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문서를 책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그 외에도 기존 교역 중심의 협력을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인공지능, 지식재산 보호 등의 양국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국토 균형성장, 농업과 방재, 자살예방 등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공동대응도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출범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의 논의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방 성장 등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공동언론발표문에선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양국 간 긴밀한 연대를 확인했다”고만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 일한미 간 긴밀한 협조를 해서 대응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납치 문제 관련 즉시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강력한 지지를 해주실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일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20분)과 확대회담(68분)을 합쳐 총 88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한일간의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나라에서 만난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먼 옛날 이곳에서 우리 조상들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기술과 문화를 나누면서 함께 손을 잡고 발전해 왔다”면서 “1500여년 전 나라에서 시작된 교류의 역사를 통해 ‘옛것을 익히어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의 지혜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 후 나라에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저와 대통령님 간에 우정과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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