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아닌, 국가비상사태 알린 계엄”

2026-01-14 13:00:02 게재

윤석열 90분간 최후진술

“국가비상사태를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나서주십사 호소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의제 권력의 망국적 패악에 대해 주권자가 직접 나서서 제발 정치와 국정에 관심을 가지고 날선 비판으로 감시·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다.”

13일 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특검으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튿날 새벽 0시 11분부터 1시 41분까지 정확히 90분 동안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최후진술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공소장은 객관적 사실과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일 뿐”이라며 “무조건 내란몰이라는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선포 배경에 대해 “반국가세력, 체제전복세력, 외부 주권침탈 세력과 연계하여 거대 야당 민주당이 거짓 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정부와 국민 사이를 이간질했다. 반헌법적인 국회 독재를 벌이며 헌정을 붕괴시키고 국정을 마비시키며 나라가 망국의 위기에 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감사원장,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그때까지는 인내해 왔으나, 이제는 망국적인 국회의 독재에 주권자인 국민을 상대로 비상벨을 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국가비상사태를 초래한 원인이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이기 때문에 대의제 권력의 패악과 독재를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알리고 호소하며 깨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많은 국민들께서 제가 계엄선포라는 비상벨을 울린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내란몰이 세력은 몇 시간 계엄, 대국민 메시지 계엄을 친위 쿠데타라고 하는데 친위 쿠데타를 이렇게 하는 것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판부에 “이 사건이 갖는 헌법적 함의와 대통령으로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헌정 붕괴와 국정 마비를 막으려 했던 엄중한 책임감에 대해 살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것은 결코 국헌문란이 될 수 없다. 폭동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의 국가긴급권 행사는 내란이 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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