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진술 제각각, 증거확보 ‘구멍’

2026-01-14 13:00:01 게재

김경, 자수서에 ‘강선우도 함께 있었다’

15일 출석통보 … 태블릿 등 행방묘연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천헌금 수수의혹 핵심 피의자들의 주장과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의 증거확보가 허점을 드러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최근 경찰에 낸 자수서에 ‘돈을 건넬 당시 강 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을 통해 제출된 자수서에는 김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한 카페에서 1억원을 건넸으며 그 자리에 강 의원과 그의 사무국장이던 남 모 전 보좌관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남 전 보좌관에게)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말 언론 공개된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1억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남 전 보과관)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강 의원이 “그렇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하는 대목도 있다.

강 의원에게 ‘헌금 수령·보관자’로 지목된 남 전 보좌관은 경찰 조사에서 이런 내용을 모른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경찰은 이들 진술의 진위를 가릴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경찰은 11일 김 시의원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그의 업무용 태블릿PC와 노트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는 2022년 7월 제11대 의회를 개원하며 시의원 모두에게 태블릿PC 1대와 노트북 1대, PC 2대를 지급했다. 시의원들은 이들 기기를 임기가 끝난 뒤 시의회에 반납한다고 한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PC 2대를 반납했으나, 나머지 태블릿PC와 노트북은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수사가 시작될 무렵 미국으로 출국하는가 하면 미국 체류 중 메신저앱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노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에게 15일 오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김 시의원이 불교 신도 3000명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권리당원으로 만들어 올해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고발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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