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도서관과 AI

인공지능 시대에도 도서관이 필요한 이유

2026-01-15 13:00:01 게재

검색과 정보 이용의 중심이 포털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면서 도서관의 역할을 다시 묻는 책이 나왔다. 송현경 내일신문 기자가 쓴 ‘도서관과 AI’는 “AI가 도서관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 대신 “AI 시대에 도서관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를 핵심 화두로 던진다.

이 책은 자료 조직과 검색, 도서 추천, 챗봇 안내, 로봇 서비스, 시각·음성 보조 기술 등 도서관 현장 전반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AI 활용 사례를 폭넓게 다룬다. 반복 업무의 자동화를 넘어 AI가 도서관 서비스의 구조와 운영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동시에 사서의 역할이 단순한 운영자를 넘어 AI가 생성한 정보의 품질을 검증하고 윤리적 기준을 판단하는 전문 직무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AI 기술 확산이 가져오는 편의성 이면의 문제도 함께 다룬다. 알고리즘 추천에 따른 필터 버블 현상, 개인정보 추정과 노출 위험, 알고리즘 편향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성 등은 공공성과 지적 자유라는 도서관의 핵심 가치를 다시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AI 기반 정보 제공과 추천 시스템이 ‘어떤 정보가 보이고 어떤 정보가 배제되는가’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도서관의 공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분석한다.

‘도서관과 AI’는 기술의 장밋빛 미래를 일방적으로 찬양하거나 막연한 불안을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실제 도입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자료 조직, 독서 지원, AI 리터러시 교육, 사서의 업무 변화, 공공성과 윤리, 시민의 권리라는 쟁점을 차분히 짚는다. 저자는 도서관이 AI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세워야 할 원칙과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도서관이 AI 시대에 오히려 공공 지식과 정보 민주주의의 거점으로서 더 중요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내일신문에서 2008년부터 재직하며 도서관·출판·문화정책 분야를 취재해 왔고 2021년 문헌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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