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가늠자 된 충청…여야 대표 정면승부

2026-01-15 13:00:01 게재

대전·충남 행정 통합 주도권 놓고 충돌

민주는 단체장 탈환, 국힘은 수성이 목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대전·충남을 찾아 행정 통합을 놓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충청권 선거결과는 지방선거 전체 성적표와 두 대표의 정치적 진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여야에 따르면 정 대표는 14일 충남 서산 축산종합센터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충남·대전이 통합되면 우리 삶이 더 나아지고 더 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통합에 대한 여론이 점점 좋아져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조속히 특별법을 통과시켜 통합시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당정은 오는 16일에도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통합 방안을 공식 발표하며 공세를 이어간다. 이날 발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행정 통합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충북을 특별자치도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행정 통합 이슈는 애초 국민의힘 소속 대전·충남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10월 특별법안을 발의하며 주도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두 달 후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때 통합 단체장을 뽑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주도권을 잃게 됐다.

이런 흐름을 의식한 장 대표는 14일 대전과 충남을 잇달아 찾아 “민주당 주도 행정 통합이 정치 공학적 접근”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든 민주당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257개 특례뿐 아니라 260개, 270개 더 많은 특례를 담아야 할 것”이며 “특례가 포함되지 않으면 그냥 행정구역만 합치는 것, 시장과 도지사를 합쳐서 한 명의 시장을 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257개 특례는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별법안에 있는 정부 지원 방안이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지방선거 전략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과 제명 등으로 당내 사정이 복잡한 두 대표에게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충청권 시·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수성을, 정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은 탈환이 목표다. 대전·충남지역 정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결과 민주당이 다소 앞선다. 충천권 선거결과는 수도권, 부산·경남 등과 함께 전국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힌다.

성적 못지않게 두 대표 자존심도 걸려 있다. 정 대표는 충남 금산이, 장 대표는 충남 보령이 고향이다. 두 사람 인연 때문에 이곳 선거결과가 지역의 주도권과 정치적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와 양당 대표의 정치적 진로를 함께 가르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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