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시 건수 늘고 불성실 공시 급감
불성실 공시 28.3% 감소
“시장 투명성 크게 개선”
한국거래소가 부실기업 퇴출과 불공정거래 척결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공시 투명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꼽히던 기업들의 불성실 공시가 대폭 줄어들며 시장의 질적 성장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불성실공시법인 전체 지정 건수는 81건(71사)으로 2024년 113건(95사) 대비 2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주가 조작 등에 악용되던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 공시가 23건에서 7건으로 69.6% 줄어든 점이 고무적이다.
과거 일부 한계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를 발표해 주가를 띄운 뒤 슬그머니 계약을 해지하거나 변경하여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래소가 공시 서식을 개정해 계약 조건을 세분화하고 사후 관리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 진행 및 전환사채권 발행 관리·감독 강화기조에 따라 유상증자·주식관련사채 발행의 불성실공시 발생 역시 51건에서 29건으로 43.1% 대폭 감소했다. 다만 최대주주 및 경영권 변경과 연관된 기업의 개편활동 관련 공시에서 주식양수도 계약 해제 또는 공시 지연 등이 4건에서 12건으로 증가한 부분이 여전히 주의해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할 경우 오는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이는 ‘좀비 기업’을 신속히 솎아내 증시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불공정거래 조사 체계도 개편한다. 적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단축해 불법 행위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향후 불성실 공시 예방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불성실공시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불성실공시를 줄여 나감으로써 코스닥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신규상장법인을 대상으로 분기별 공시 교육을 통해 공시체계 조기 구축과 성실 공시 이행을 독려하는 등 코스닥 상장법인의 공시 역량 강화 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