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철근값 새해부터 ‘동반 급등’
원자재값 상승·환율영향
건설업계 울상, 강세 지속
새해 벽두부터 건설현장 핵심 자재인 철근과 그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이 겹치면서 철강업계가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어 분양가 상승 등 건설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은 이달 들어 두 차례나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인상했다.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철근을 만드는 핵심 원료로, 업계에서는 ‘산업의 식량’으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5일에 이어 14일부터 인천 및 당진 공장의 철스크랩 구매가를 톤당 1만원 추가 인상했다. 동국제강도 보조를 맞추며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한때 하락세를 보였던 경량 고철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에 톤당 4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료값이 오르자 완제품인 철근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달 중순 톤당 65만원(대리점 판매가 기준)까지 떨어졌던 철근 가격은 매주 상승을 거듭하며 이번 주 73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내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고철 가격이 새해부터 급등했고, 글로벌 지표가 되는 튀르키예의 수입 가격도 강세다. 여기에 최근 불안정한 환율 상황이 수입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리는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변화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제강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는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2월 설 연휴와 설비 보수 일정이 겹치면서 공급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수입 철근 재고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는 이번 상승세가 본격적인 이사·건설 철인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강세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철강사들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