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쿠팡 고객' 소비 안식처 찾았다
마켓컬리 SSG닷컴 주문건수 증가…기존 고객 재구매, 신규고객 유입 늘어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소비자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격과 배송 속도 중심의 선택에서 신뢰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기준이 옮겨가며 주요 전자상거래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뚜렷한 반사 효과를 보인 곳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활성이용자수도 35% 급증했다. 방문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보호와 상품품질관리에 대한 신뢰가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재료 중심구조를 유지해 왔다. 배송정확도와 상품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 최근 소비자 이동 국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고객 재구매와 신규고객 유입이 동시에 나타나며 이용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SSG닷컴도 주문증가 흐름에 합류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쓱배송 주문건수는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대비 15% 늘었다. 신규 멤버십 출시와 함께 이를 연계한 특가행사와 기획전이 주문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SSG닷컴은 대형마트 기반 공급망을 앞세워 배송 안전성과 신뢰도를 강조해 왔다. 일상 소비중심 고객이 쿠팡 대체 채널로 이동하면서 쓱배송 이용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 관계자는 “신규 멤버십을 출시하고 이와 연계한 다양한 특가 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주문건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도 탈쿠팡 수요 유입 조짐이 뚜렷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인기 앱 순위에서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 이용을 줄인 소비자가 네이버 기반 쇼핑으로 이동한 결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물류 기업과 협력한 네이버배송 체계를 통해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방식을 세분화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네이버배송 거래액은 전년대비 61% 늘었다. 배송 상품 데이터 수도 140% 증가했다.
토스도 전자상거래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토스 앱 이용 과정에서 적립한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입점 판매자는 전년 대비 2.6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 이동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어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중심으로 신뢰를 앞세운 전자상거래가 재조명되고 있으며 네이버까지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