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 “미국 금리 인하 느려질수도”
미국 경제 4대 위험 진단 “수익률 2001년과 유사”
메트라이프 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가 올해 미국 금리 인하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etLife Investment Management, MIM)는 최근 ‘2026 글로벌 리스크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이렇게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는 덜 활발하고 정체된 경제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득력을 가진 경제정책을 내놓은 정당이 중간선거 이후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M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70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 미국 경제를 위협한 4대 요인으로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 △무역 정책 변동성의 재부상(Trade policy resurgence) △단기 호황 이후 급락 가능성(Sugar high and crash)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tectonics)를 제시했다.
특히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관세와 금리 등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고 봤다.
첫번째로 꼽은 고용 없는 성장은 인공지능(AI) 도입과 확산에 따른 고용창출효과 감소다. 보고서는 “AI 도입과 확산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만 실업률 상승과 고용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무역정책변동성이다. 관세 부과로 시작된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지만 하방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
관세 정책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판결과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주요 교육국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다시 지정학적 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투자 유보가 지속돼, AI를 제외한 광범위한 투자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번째는 AI 투자 호황이후의 조정 가능성이다. AI가 미국의 GDP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반대로 전력사정을 문제로 꼽았다.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기요금 상승을 초래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K자형 경제 구조에서 자산 가격 조정, 노동시장 둔화 등이 상위 20% 소비층에 타격을 주면 소비위축으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연준이 올해 최대 네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실제 인하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의 채권수익률 그래프가 2001년 3월과 유사한 상황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당시 수익률 곡선과 현재 모양은 매우 비슷하다. 당시에도 연준은 금리 삭감 주기에 있었고, 계속 삭감했다. 시장에서도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이후 2년간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예상보다 큰 세금 환급을 통해 경기부양책을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는 지정학적 위기, 즉 전쟁 위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미국과 베네수엘라, 미국과 중국, 여기에 이란 문제까지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28년 1월 대만 총선을 통해 중국 친화적 국민당이 돌아올 수 있도록 대만의 정치·경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중간 관계에 대해 ‘취약한 휴전선’이라고 규정했다.
이밖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능성, 유럽의 대 러시아 국방비 지출 확대 등도 요인으로 꼽았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