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신년 다짐 소비 공략 나서
건강 관리 간편식 확대 …단백질보충식품·저당간편식·무카페인음료 돋보여
새해를 맞아 건강 관리와 자기계발을 목표로 한 ‘신년 다짐 소비’가 식음료 시장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식습관부터 생활 리듬까지 새롭게 정비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음료업계도 이에 발맞춘 신제품과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년 계획의 성패는 의지보다 실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접근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복잡한 조리나 극단적인 식단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간편함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다. 단백질보충식품, 저당간편식, 무카페인 음료가 신년 시즌 주력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다논 고함량 단백질 요거트 ‘요프로’는 신년 다짐을 위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운동이 일상 루틴으로 자리 잡으며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요프로는 한 컵에 단백질 15g을 담아 운동 전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수 아미노산 9종과 가지사슬아미노산을 함께 담아 전문적인 영양 구성을 강조했다. 유당 제거 제품으로 소화 부담을 줄였고 지방과 설탕을 낮춰 식단 관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요프로는 설탕무첨가 플레인과 블루베리 두 가지로 출시됐다. 단백질 특유의 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해 간식은 물론 식사 대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새해를 맞아 운동과 식단 관리를 동시에 시작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매일유업도 신년 다짐 소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의 두유 제품군은 식물성 단백질과 저당 설계를 앞세워 꾸준히 수요를 넓히고 있다. 검은콩 두유와 저당 두유 등은 아침 대용이나 간식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식단 관리 초심자에게 진입 장벽이 낮은 제품으로 꼽힌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거나 식물성 식단을 병행하려는 소비자에게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 단백질 전문 브랜드 셀렉스 역시 신년 시즌 대표 제품으로 부상했다. 셀렉스는 단백질 음료와 요거트 형태 제품을 통해 운동 전후 보충은 물론 일상 속 영양 관리를 강조한다. 유청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조합한 설계로 흡수 속도와 포만감을 동시에 고려했다. 최근에는 당을 줄인 제품과 소화 부담을 낮춘 라인업을 확대하며 직장인과 중장년층까지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수면과 휴식 관리도 신년 다짐의 주요 테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생활 리듬을 회복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무카페인 차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오설록은 체리 루이보스 멜로우 민트 캐모마일 라벤더 등 허브 차 3종을 선보였다. 오후와 저녁 시간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향과 맛을 부드럽게 설계했다.
티젠은 늙은 호박과 팥을 활용한 무카페인 차를 출시했다. 붓기 완화와 가벼운 수분 보충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보리차나 생수 대신 하루 종일 마실 수 있도록 고소한 맛을 강조했다. 수면 루틴과 체형 관리라는 두 가지 신년 목표를 동시에 공략한 제품이다.
간편식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동원홈푸드는 저당 기준을 충족한 브리또 제품군을 확대했다. 통밀 또띠아와 채소 기반 원료를 활용해 포만감을 높였고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함께 담아 식단 관리 중에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는 저열량 컵라면 제품을 통해 매운맛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열량과 당을 낮추면서도 기존 제품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식단 조절과 만족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신년 소비 흐름을 반영했다.
CJ제일제당도 가정간편식과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저당·고단백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인기 메뉴의 맛은 유지하면서 영양 성분을 개선해 식단 관리 중에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단백질 함량을 높인 메뉴와 채소 비중을 늘린 제품을 통해 건강 관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건강하지만 맛있는’이라는 기준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식이 맛과 편의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맛과 간편함을 동시에 충족하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년 다짐은 의지보다 환경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가 부담 없이 선택하고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신년 특수에 그치지 않고 연중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건강 관리와 자기계발이 일상화되며 식음료시장 전반 제품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생활 패턴과 신년다짐을 세밀하게 반영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될 것”이라며 “새해를 계기로 시작된 작은 습관이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