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건축’ 중소도시 활성화 속도
3차 건축자산 계획에 한옥 활성화 방안 … 한옥건축 산업화 추진, 사업기관 공모
정부가 K콘텐츠에 한옥을 담아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지역 명소 육성에 나선다. 지방 중소도시 활성화를 위한 도시·건축 지역 명소를 조성해 관광과 정주 수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한옥 명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관광객이 늘면서 한옥 고택이나 빈집을 활용한 카페와 숙소, 주말 주택 별장과 같은 우리 고유 공간문화 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한옥 건축 설계·시공관리자 전문 인재 100명 양성 과정을 운영할 기관 공모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1580명의 한옥 전문 인재를 양성해 왔으며, 한옥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 시공 수주, 해외수출 성과를 냈다.
지난 주말 찾은 전북대는 국내 유일 한옥건축학과와 대학원 한옥학과(석사 과정)를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여기에 5개 직업과정과 취미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옥건축의 메카로 알려졌다.
남해경 한옥건축학과 명예교수는 “교육의 특성화도 필요하지만 캠퍼스의 특성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매년 20여명이 만학도 전형으로 입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에는 ‘캠퍼스 특성화’에 걸맞게 한옥 정문, 한옥컨벤션센터, 심천학당, 한승헌 도서관 등 한옥 12개동이 있다.
인근 덕진공원 연못 중앙에 위치한 연화정도서관을 설계한 임채엽 건축사(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대표)도 이곳 한옥설계 전문인력양성과정을 거쳤다. 연화정도서관은 ㄱ자 모양의 단층 한옥 건물로, 2022년 6월 개관했다. 자연 풍경 속에 독서와 사색,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국토부는 한옥 현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옥 건축 기준을 합리적으로 현대화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한옥 통계를 현실화하고, 경북·광주·서울 등 일부 지자체가 운영 중인 한옥 등록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조립식(모듈화) 한옥 연구, 한옥 자재 표준화를 통한 건축비 절감,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옥형 디자인 특화명소’ 확충에도 나선다. 지역 상징성과 방문동기 확보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옥 건축 산업화를 위한 한옥 설계와 한옥 자재(부재) 제작·유통, 한옥 기술 전문 교육, 한옥 시공·유지·보수 등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한옥 건축 산학연 협력단지(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다음 달까지 수립할 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에 이런 내용의 한옥 건축 활성화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한옥은 선조들의 삶의 여유와 철학이 녹아있는 건축자산”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옥이 지역의 정체성과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명소이자 일상 공간이 되도록 한옥 건축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고창=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