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 첫 주민공청회

2026-01-20 13:00:01 게재

“통합명칭·농어촌소외” 질의

시·도지사, 직접 동참 호소

광주·전남 행정통합 첫 주민공청회가 19일 전남 영암군과 광주 동구에서 열렸다.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가 잇따라 개최한 공청회에는 수백명의 시·도민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행정통합 추진사항에 관한 열띤 질의가 이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통합자치단체 명칭과 청사 위치, 교육 통합 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공청회 19일 오후 광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광주 동구 공청회에 참석한 남광주시장 한 상인은 “집무실의 위치를 특별법 안에 담지 않으면 향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며 “옛 전남도청 내지는 민주화운동 역사성을 지닌 전일빌딩 245에 둬도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교육통합 논의가 행정통합 논의의 뒤를 쫓는 행태다”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교육의 자주성이 지켜지되, 행정과 분리된 교육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 주민들은 통합 이후 전남 농촌이 소외되고 인구와 인프라가 광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영암 삼호읍 주민 신양심씨는 “광주 중심으로 통합이 추진된다는 얘기가 들려 통합 과정에서 작은 지역과 농민이 희생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질의도 나왔다. 손영권 풍력·태양광 반대 전남연대회의 대표는 “자치단체 통합인 만큼 찬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공청회에 직접 참여해 ‘행정통합으로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시·도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양 단체장은 청사 위치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특별법 제정 과정에 지역민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정준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도의원, 기초단체장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도 양 공청회에 나란히 참석해 교육분야 질의에 답변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 영암·동구를 시작으로 전남도 내 22개 시·군과 광주시 5개 자치구에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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