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금융그룹, 인도에 10조원 규모 투자

2026-01-20 13:00:02 게재

미쓰비시UFJ, 현지 2위권 논뱅크에 6조원 지분 투자

미쓰이스미토모, 지난해 상업은행 지분 24.9% 인수

인도 금융시장, 2037년까지 대출규모 6배 증가 전망

일본 주요 금융그룹이 인도 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으로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 시장에서 독자적인 금융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는 인도의 비은행 금융회사 두번째 규모인 수리람파이낸스에 6800억엔(약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 금융회사가 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단일 직접투자로는 역대 최대다. MUFG는 올해 3~5월쯤 수리람파이낸스에 대한 지분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또 MUFG의 단일 투자로도 2008년 미국 모건스탠리(9000억엔)와 인도네시아 다나몬은행(약 6900억엔)에 이은 역대 세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에 인수한 수리람파이낸스는 인도 현지에서 ‘자동차론’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소영세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한 다양한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투자로 인도에서 장기적으로 군대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지에 이미 진출한 미쓰비시UFJ은행 지점이 대기업과 거래를 집중하고 있어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리람파이낸스는 인도의 대표적 비은행 금융회사로 대출잔액은 2위 규모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를 웃돌아 수익성도 높다는 평가다.

미즈호FG는 올해 7월쯤 인도 투자은행인 아벤다스캐피탈 지분 60~70%를 810억엔(약 750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기하라 마사유 미즈호FG 사장은 “인도 시장과 창업가를 대상으로 영업망이 튼튼한 파트너를 얻은 것은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FG는 인도 현지 비즈니스 인맥 등이 강한 아벤다스캐피탈 인수를 통해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돌파구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쓰이스미토모FG는 지난해 가을 인도 상업은행인 예스은행에 출자했다. 총 2900억엔(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이 은행 지분 24.9%를 확보했다. 예스은행은 인도 전역에 거점을 두고 있고, 주로 부유층을 포함한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앞서 2021년 인수한 인도 비은행 부문 개인 영업을 보완하면서 중소기업으로 거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상업은행에 대한 외국계 자본의 참여 장벽이 높다. 외국계 자본은 인도에서 한번 파산했거나 파산한 이후 재기 과정에 있는 은행에만 출자가 가능하다. 출자를 할 때도 지분의 상한은 25%로 제한된다. 따라서 이번 인수 과정에서도 24.9% 지분만 투자가 가능했다.

일본 대형 금융그룹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는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인도는 이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이르면 올해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4위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9년에는 독일을 웃돌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대출시장 규모는 2037년까지 2022년 대비 6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금융회사가 인도에 대한 투자가 지점망 확대 수준으로 소극적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도 정부는 적극적 인프라 투자로 경제를 일으키려고 하지만 현지 금융기관의 자본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구 자본이 현지 투자에 보수적인 상황에서 일본 금융자본이 10년 후를 내다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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