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너일가 상속세 불확실성 해소
홍라희 2조원대 지분 매각 … 증권가, 지분 매각 리스크 일단락 전망
삼성전자 주가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소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상속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홍 명예관장의 지분 매각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1.50% 하락한 14만6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 최종적으로 400원(0.27%) 오른 14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를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약 2조850억원 규모로 올해 6월 말까지 분할 매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때까지 신한은행은 위탁받은 주식을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매도할 수 있다. 계약일 삼성전자 종가(13만90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처분 예정 금액은 약 2조850억원 규모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처분 금액은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처분이 완료되면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3%로 줄어든다.
홍 명예관장을 비롯한 삼성가 유족들은 지난 2021년부터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분할 납부해 왔다. 이번 주식 처분은 올해 4월로 예정된 마지막 상속세 납부 기한을 맞추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이번 매각을 악재의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대주주 지분 매각 리스크가 사실상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주가는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 처분이 있었지만 반도체 경기 호황에 대한 기대가 크다보니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며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오버행 부담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삼성 일가의 마지막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이라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오히려 장기적인 수급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