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림 능선부 간벌이 산불피해 키웠다”
차규근의원·환경운동연합
간벌로 수관화, 고사율 3배
지난해 발생한 경북지역 산불로 31명의 사망자와 4000여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이로 인한 피해는 1조원이 넘었다.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가 컸던 것은 특히 침엽수림 능선부의 숲가꾸기(간벌) 사업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회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과 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은 내용의 경북산불 피해확산 원인조사 프로젝트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1차 현장조사와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산불피해 면적이 산림청 공식발표(9만9289㏊)보다 넓은 11만6333㏊로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산림청이 피해통계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중간조사에서는 1038개 피해 조사구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산불피해를 키운 지배적 요인은 ‘침염수 단순림’과 ‘숲가꾸기’로 나타났다.
침엽수 단순림은 대부분 수관화(나무 상단의 잎을 태우는 불)로 교목고사율이 80% 이상, 활엽수림은 20% 미만 수준이었다. 나무가 크고 오래됐거나 숲이 빽빽할수록 고사율이 낮아진다.
침엽수림에서 간벌을 실시한 지역은 수관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교목 교사율이 미간벌지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능선부 침염수림에서 간벌은 치명적으로 작용해 고사율 95% 이상을 기록했다.
아교목층(하층 식생)이 유지된 숲은 산불 확산과 수관화를 억제하는 ‘자연 방화수’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산림청이 수십 년간 추진해 온 ‘숲가꾸기’ 정책이 대형산불 대응에 있어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차 의원과 환경운동연합은 “능선부, 침엽수림, 간벌지라는 명확한 위험조건을 짚어내 향후 산림정책의 방향 전환과 산불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