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 7일째 장기화…국힘 “출구전략 절실” 고심

2026-01-21 13:00:02 게재

홍익표 정무수석 방문 강하게 요구 … 신천지 특검 절충 여지

청와대 “오늘은 계획 없다” … “빈손 우려” “이미 정치적 성과”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면서 시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21일로 벌써 7일째를 맞으면서 당내에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 대표가 소기의 정치적 성과를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단식을 중단하는 출구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 다만 협상 상대방인 여권이 여전히 냉랭한 표정이어서 조속한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화하는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대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7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이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출구전략으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단식장 방문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절충이 주로 제시됐다.

우선 국민의힘에선 새로 선임된 홍 정무수석이 장 대표 단식장을 찾아 단식을 풀 명분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분위기다. 홍 정무수석이 특검법이나 여야 영수회담 등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 의지를 내비치면서 장 대표에게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면, 장 대표가 자연스럽게 단식을 푼 뒤 대여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홍 수석 임명 뒤 첫 행보는 장 대표 단식 농성장 방문이어야 할 것”이라고 공개 요구했다.

장 대표측 인사는 “청와대가 지금이라도 장 대표 손을 잡아주는 게 정치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 단식이 7일째를 맞도록 청와대가 모르쇠하는 건 정치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향후 여야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빨리 나서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반응은 온도차가 있지만, 일단 부정적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오늘은 (홍 정무수석의 장 대표 방문) 계획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발언을 액면그대로 해석하면, 홍 정무수석이 21일은 장 대표를 찾지 않지만, 조만간 방문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윤석열정권의 민생 파괴와 핵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처절한 단식을 이어가던 때를 기억하냐. 당시 윤석열 대통령실은 ‘정치적 현안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외면했고, 국민의힘은 이를 ‘방탄 단식’이라 조롱하며 무시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본인들의 단식장에는 정무수석이 달려와 손을 잡아달라며 떼를 쓰는 모습은 그저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20일 “통일교 특검은 통일교에 집중해서 수사하고 신천지 특검은 신천지에 집중해 수사함으로써 실체적 진실을 깊이 있게 파헤쳐 국민께 알리자는 게 우리 당의 제안 사항”이라며 ‘통일교·신천지 별도 특검’을 제안했다. 민주당의 ‘통일교·신천지 동시 특검’을 겨냥해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별도 특검에 대해 부정적인만큼 이럴 바엔 민주당이 제안한 동시 특검을 수용해 장 대표 단식 중단의 명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장 대표는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건강이 위태롭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20일 밤늦게 “장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산소포화도가 위험 수치 이하로 낮아져 의료진이 의료기관 긴급 이송을 권고했으나, 본인의 거부 의사로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활용해 단식현장에서 긴급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 단식의 출구전략 마련이 분초를 다투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여권이 “우리는 급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자칫 장 대표가 별다른 성과 없이 단식을 중단해야하는 사태도 점쳐진다. ‘빈손 중단’이 우려되는 것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지금까지의 단식만으로도 흔들리던 ‘리더십’을 바로 세웠고, 한동훈 징계 사태를 정면돌파할 힘을 얻었다는 점에서 ‘빈손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엄경용 김형선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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