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최저 지지율 기록…‘잊혀진 대통령’ 김영삼
다큐 ‘김영삼의 개혁시대’ 28일 개봉 … 개혁 성과 재조명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금융실명제 도입’과 ‘외환위기 초래’란 엇갈린 평가를 받는 가운데 국민 뇌리 속에서 잊혀져갔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는 꽤 나왔지만, 김 전 대통령은 유독 재조명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잊혀진 대통령’이란 안타까운 수식어가 붙어버렸다. 뒤늦게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그린 다큐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시대’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일 김영삼정부 출신 인사와 언론인 등을 상대로 시사회를 가졌다.
다큐는 김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 지지율(83%)과 최저 지지율(6%) 기록을 둘 다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대통령이었다는 것이다. 다큐는 주로 재임 시절 성과와 실패를 다룬다. △군부독재를 청산한 하나회 척결 △정경유착과 부패를 끊은 금융실명제 도입 △전쟁 위기를 극복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역사바로세우기(5.18 특별법 제정, 조선총독부 철거)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성과가 잇따라 재조명됐다. 김영삼정부의 그늘로 꼽히는 외환위기와 한보 사태도 다뤘다.
다큐는 김영삼정부에서 일했던 △김영춘 정무비서관(이하 당시 직책) △오인환 공보처장관 △정병국 부속실장 △김정남 교육문화수석 △이각범 정책수석 △김기수 수행실장 △이성헌 정무비서관 △김무성 내무부차관 등의 회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시사회 뒤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초등학교 일일교사로 나섰던 일화도 소개됐다. 당시 한 남학생이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다른 남자애랑 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은데 어떡하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반드시 싸워서 쟁취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기념재단 이사장은 “아버님이 정치를 오래 하셔서 일상생활에서도 정치 용어를 많이 쓰셨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재단과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로 아버님 홍보는 당연한 것이고, 청년 정치인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평소 청년 정치인들과 수시로 만나 토론하고 등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이 다큐를 통해서 김영삼 대통령의 업적을 젊은세대들이 좀 더 알았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