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차출론 확산 … 대구선거판 흔들리나
민주당 추대 움직임에 조만간 결단 주목
국힘 중진 대거 거론, 홍준표 공백 쟁탈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대구시장 선거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홍의락 전 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내가 김부겸 총리 결단에 걸림돌이 되어 그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김 전 총리 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대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출마했고, 가장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그의 정치적 자산과 책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 주장은 민주당 대구시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김 전 총리 추대 움직임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당은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대구 수성갑)에 당선된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보수의 심장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전 총리는 TBC가 지난해 12월 29~30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시민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22.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야당 소속인 추경호 의원 16.8%, 주호영 의원 11.8% 순이었다. 김 전 총리 지지도는 이재명 대통령이 21대 대선 때 얻은 23.22%와 비슷한 수치다. 민주당 내 후보 적합도 역시 40.5%로 다른 예비후보를 압도했다. 그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지지 기반 확대와 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장 선거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로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다. 이 자리를 꿰차기 위해 국민의힘에서도 쟁쟁한 인물이 나설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6선 주호영 의원, 4선 윤재옥· 3선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의원 등이다.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최대 변수는 보수층 결집으로 꼽힌다. 민주당의 ‘내란 청산’ 선거 전략에 맞서 ‘정권 견제 심리’가 강화될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구는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최근 급물살을 타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도 야당에 유리한 이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0일 만나 행정 통합에 합의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2023년 대구를 떠나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한 김 전 총리 출마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 전 총리측 관계자는 “총리께서 대구시민 바람을 잘 알고 있지만 출마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BC 여론조사는 전화 자동응답 조사방식으로 진행했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국진 최세호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