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사, 연말 성과급 두고 갈등 길어지나

2026-01-21 13:00:15 게재

노사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서 부결

“다른 은행보다 금액 적은 것에 불만”

노조위원장 단식 중단…재협상 나설듯

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둘러싸고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노사가 잠정 합의한 내용이 노조 조합원투표에서 이례적으로 부결되면서 갈등이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열흘 이상 단식투쟁을 이어오던 김 정 노조위원장은 단식을 잠정 중단하고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는 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006명 가운데 61.8%(5567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금융권 노사관계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결 배경에는 연말 성과급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꼽힌다. 노사는 잠정 합의에서 성과급 300%와 특별격려금 6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과급 금액이 다른 시중은행 등에 비해 적어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 리딩뱅크라며 지난해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연말 성과금이 다른 은행에 비해 크게 적다”며 “지난해 말 노조선거에서 성과급 확대를 내걸고 재선된 집행부에 대한 불만도 내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잠정 합의에 따른 성과급(300%)과 특별격려금(600만원)을 합치면 대리급 기준으로 14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부 시중은행 비슷한 직급이 2000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재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반대는 ‘성과만큼 보상하라’는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한 경영진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며 “추가적인 보상 및 처우개선을 위해 사측과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사측도 합의안 부결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측 관계자는 “어렵게 성사된 합의안이 부결돼 안타깝다”며 “노조와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노사가 함께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8일 △임금인상 3.1% △주4.9일제 도입 △이익분배제도 개선 △반반차 휴가 확대 △의무연차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