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앤인사이트, “플랫폼의 주인은 소상공인”
지역마트·파트너 대상 ‘토마토’ Pre-IPO 주주 모집
지역마트 기반 유통 플랫폼 기업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자사 플랫폼 ‘토마토’를 이용하는 지역마트와 솔루션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Pre-IPO 주주 모집에 나선다. 플랫폼 이용 주체를 단순 고객이 아닌 주주로 참여시키는 이례적인 시도로, 소상공인 중심의 상생형 플랫폼 모델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19일 지역마트 전용 유통 플랫폼 ‘토마토’를 사용하는 마트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사전 기업공개(Pre-IPO) 단계의 주주 모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7~2028년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POS, 전사적자원관리(ERP),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전단, 키오스크, 빅데이터 등 지역마트 전용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온 기업이다. 이번 주주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실제 플랫폼을 사용해 온 지역마트와 파트너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자본 중심 플랫폼이 아닌, 소상공인이 주체가 되는 유통 생태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그동안 주주 구성을 창업자, 전략·재무적 투자자, 사업 파트너, 임직원, 상장 단계로 구분해 왔으며, 이번 모집은 이 가운데 ‘사업 파트너’ 단계에 해당한다.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는 “토마토의 성장은 자본이 아니라 현장에서 플랫폼을 사용해 온 지역마트와 파트너의 실행과 신뢰를 통해 이뤄졌다”며 “가장 큰 리스크를 함께 감내해 온 주체들이 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배당우선주로, 보통주 대비 2배의 가중 배당이 적용된다. 투자자는 희망할 경우 언제든지 1대1 비율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주당 발행가는 12만5000원으로, 기존 시리즈B 기관투자자 매입가의 약 25%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기존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 방식과 차별화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다수 플랫폼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소상공인을 종속적 이용자로 두고 의사결정과 수익 배분에서 배제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토마토는 의사결정 참여와 지분 공유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마트와 파트너 주주는 경영 정책 설명회와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회사 주요 정책 논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규 사업에 대한 우선적 공동 참여 권한도 부여받는다. 회사 측은 ‘1사 1표’ 원칙을 통해 소상공인의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플랫폼이 단기 수익이나 투자자 지표에만 매몰되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된다”며 “토마토는 고객이 곧 주주이자 공동 경영자가 되는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 플랫폼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이번 주주 모집을 통해 약 3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임직원 스톡옵션과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뒤 상장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의 소유와 성과를 소상공인과 공유하는 구조는 국내에서 아직 드문 사례”라며 “상생형 플랫폼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국수퍼마켓연합회 송유경 회장은 “플랫폼 생태계에서 골목상권 슈퍼마켓이 단순 이용자가 아닌 주체로서 디지털 전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중요하다”며 “소상공인과 플랫폼이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