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 108명 토종쌀로 막걸리 빚는다…우리쌀 복원 시동
우보농장, 108주모 운동
우리 땅에서 사라져가는 토종쌀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전통주 가치를 되살리는 ‘108주모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토종 벼 복원에 나선 경기 여주의 우보농장은 108주모 운동으로 우리 토종쌀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108 주모’는 우보농장에서 복원한 수백종의 토종벼 중 엄선한 108종의 토종쌀을 상징한다. 전국에서 뽑은 108명의 주모들이 각기 다른 쌀로 막걸리를 빚어 우리쌀 보급을 확산한다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
대표적인 토종벼는 △경기 조동지(추위에 강하고 맛이 담백함) △강원 장삼도(강원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람) △경남 불도(붉은 빛을 띠며 고소한 맛이 특징) △제주 흑산조(가뭄에 강하고 검은 색을 띤 밭벼) △충남 쇠머리지장(이삭의 모양이 독특하고 풍미가 깊음) △평안·함경도 북흑조·강릉창(추운 기후에 적응한 품종들) 등이다.
지난해 전국의 술 빚는 사람들(주모) 108명을 모집해 각자에게 서로 다른 토종쌀 한 종류를 배정했다. 배정받은 쌀로 각자의 방식대로 술을 빚어 공유하는 ‘토종쌀 술빚기 대회’를 열어 농민과 양조인, 소비자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농민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근이 우보농장 대표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며 사라진 다양한 토종 벼 품종을 찾아내고 이를 확산시키려한다”며 “단일화된 개량종 쌀로 빚는 술에서 벗어나 108가지 토종쌀이 가진 각기 다른 풍미를 가진 술을 빚어 우리 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보농장은 15일 토종쌀로 생산한 막걸리 20여종을 전문가 그룹에 선보이는 행사를 내일신문사 본사 지하에서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우리술문화원 등 관계자가 참석한 시음회는 우리쌀 막걸리의 다양한 풍미가 소개됐다.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은 “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은 쌀을 수십번 씻는 과정에서 주모의 손맛이 들어간다”며 “비싼 가격이 책정될 수밖에 없는데 2만~3만원대로 상품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