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8% “올해 소비 늘릴 것”

2026-01-22 13:00:01 게재

소득에 따른 양극화 심화 … 한경협 소비지출계획 조사

국민 중 절반 이상은 지난해보다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수준에 따라 소비심리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달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4.8%는 올해 소비를 전년대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비율로는 0~5% 늘린다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았고, 5~10%는 13.9%, 10~15%는 13.9% 등이었다.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45.2%)들은 10% 내외 축소계획을 밝혔다. 0~5%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13.7%였고, -5~-10%(9%), -10~-15%(7.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소득수준(소득 분위)에 따라 소비지출 계획에서 큰 차이가 났다.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올해 소비를 지난해에 비해 줄일 것이라 응답했지만 상위 60%(3~5분위)는 소비를 늘릴 것이라 답했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비인식 변화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 △물가안정을 꼽았다. 반면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고물가 △실직 우려 또는 근로소득 감소 △자산 및 기타소득 감소를 들었다.

올해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리스크로는 응답자의 44.1%가 ‘고환율·고물가 지속’을 지목했다.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5.6%), 민간 부채 및 금융 불안(12.1%) 등도 소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53.3%)이 올해 하반기 이후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하반기(22.4%), 2027년(19.3%, 상반기 13.9%·하반기 5.4%), 2028년 이후(11.6%) 순이었다.

소비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를 늘리기 위한 가계의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 여력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41.2%(부족 30.6%·매우 부족 10.6%)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할 것이라는 응답은 8.3%(충분 6.9%·매우 충분 1.4%)로 부족 응답의 5분의 1에 그쳤다.

소비환경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에 대해서는 △물가·환율 안정(44.0%)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9.2%) △생활지원 확대(12.3%)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국민들은 △부업·아르바이트(34.0%) △예적금 등 저축 해지(27.4%) 등을 통해 추가 소비 여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경협은 소비계획에 비해 실제 소비 여력이 부족하거나 향후 소비 회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며 소비 여력 제고와 저소득층의 소비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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