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87%
2020년 이후 최대치
올해 1.3~1.4% 인상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이 8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치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들의 2025년 1~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0%로 집계됐다.
삼성화재가 87.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현대해상(87.1%) KB손보(86.9%) DB손보(86.5%)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동차보험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주요 4개사보다 손해율이 높은 곳도 있다.
2020년 말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차량운행이 줄면서 한때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감소했다. 2023년의 경우 연간 손해율이 80% 미만(79.8%)을 기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을 거두는 구조였다. 하지만 차량운행이 늘어난 2024년부터 손해율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월간 손해율은 96.1%로 전년(2024년)보다 3.3%p나 늘었다. 12월 월간 손해율 역시 2020년 이후 최대다. 업체별로는 DB손보가 99.0%를 기록했다. 이는 고객들이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99만원을 보험금으로 다 내줬다는 이야기다. 다음으로는 삼성화재(98.9%) 현대해상(94.2%) KB손보 (92.2%)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90% 이상의 높은 손해를 봤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80% 이상인 경우 적자로 보고 있다. 사업비 절감 등으로 손익분기점을 방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손해율 90% 이상이면 적자폭이 커진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결과 2020년과 2024년 2025년 등 2020년 이후 3년간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과 사업비 등 지출이 더 컸다.
그동안 정부는 물가억제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 왔으나 손보사들은 손해율 증가를 호소했다. 결국 올 2월부터는 작년보다 1.3~1.4% 가량 보험료가 늘어난다.
보험연구원 천지연 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 “물적 담보에 다른 손해율 상승효과가 인적담보에 비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인적 담보의 경우 손해율 증가 속도를 늦췄지만 부품비와 수리 인건비 등은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사고는 줄어들고 있는데, 지급되는 보험금이 증가하는 것은 수리비 때문이란 이야기다.
업계에서는 차량 가격보다는 배기량에 기초로 한 보험료 산정에 대한 불만이 크다. 고급차량, 첨단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부품가격이 급상승하는데 현재 제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줄어드는데 보험금 지급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등을 점검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