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측근’ 구의원 조사

2026-01-22 13:00:06 게재

공천헌금 관여 등 추궁 … 차남 재택업체 압색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22일 오전 김 전 대표의 차남 재직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편입학과 채용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또한 경찰은 전날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소환조사했다. 김병기 의원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이 부의장은 지역구 구의원들에게서 공천헌금을 걷어 김 의원 아내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1일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부의장을 마포청사로 소환했다. 이 부의장은 오후 6시 3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공천헌금 전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떠났다.

경찰은 ‘탄원서’ 속 공천헌금 전달 과정에 그가 관여했는지, 누구 지시였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동작구의원 전 모씨는 탄원서에서 2020년 3월 “저번에 (김 의원)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는 이 부의장의 전화를 받고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그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부의장이 김 의원이 배석하는 시·구의원 정례회의가 끝난 뒤 김 의원 집무실에서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썼다.

다른 전 동작구의원 김 모씨도 2018년 지방선거 기간 이 부의장에게 현금을 요구받았으며, 실제 총선을 앞둔 2020년 1월 김 의원 자택을 방문해 김 의원의 아내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아내는 총선 후 김씨에게 ‘딸에게 주라’며 쇼핑백에 새우깡 한 봉지와 돈을 담아 돌려줬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이 음해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부의장은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 전 보좌진들은 김 의원이 이 부의장 소개로 2021년 말 숭실대를 방문해 총장에게 직접 편입 이야기를 꺼냈으며 이후 이 부의장과 보좌진이 숭실대로부터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아들을 모 중견기업에 채용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 의원 차남이 업무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운동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021~2024년 그가 다닌 여의도 소재 헬스장의 출입 기록 등을 임의 제출받았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