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장주 ‘희비쌍곡선’

2026-01-23 13:00:03 게재

삼바, 영업익 2조 돌파

알테오젠, 로열티 쇼크

국내 바이오 산업을 지탱하는 두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코스피 1위)와 알테오젠(코스닥 1위)이 21일 발표된 소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열며 실적 신화를 쓴 반면 알테오젠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로열티 비율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며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밝힌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30% 늘어난 4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56.59% 늘어난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CDMO 사업만으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5조3200억원으로 제시하며 ‘5조 클럽’ 진입을 선언했다. 미국 록빌 공장 가동과 생물보안법에 따른 반사이익, ADC 및 GLP-1 계열 의약품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예정되어 있어 시가총액 86조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머크(MSD)의 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키트루다 SC’ 로열티 비율이 시장이 기대했던 4~5%의 절반 수준인 2%로 밝혀지면서 2030년 예상 로열티 수입이 1조원에서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소식에 21일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0만7500원(-22.35%) 떨어진 3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알테오젠 측은 로열티 이전에 수령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총 1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하며, 특허가 유지되는 2043년까지 장기 수익이 보장된다고 해명했고 향후 체결될 신규 계약들은 4~6%대의 높은 로열티율이 적용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바이오 섹터 내 투자 심리도 양분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정된 수주와 공장 가동률이라는 숫자로 기업 가치를 증명하며 안전처 역할을 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플랫폼 기술의 잠재력은 여전하지만, 실제 상업화 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현실론에 직면했다. 코스닥 바이오 기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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