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특수본 검토
윤호중 장관, 22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혀
참사 원인 ‘콘크리트둔덕’ 재활용 의혹 제기돼
정부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를 수사할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22일 오후 속개 된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국토부와 항공청, 많은 기업이 관련된 사건인 만큼 특별수사본부 설치가 행안부 장관 권한이라면 당연히 설치하고, 만일 그것이 권한 밖의 일이라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해서라도 완전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지부진한 경찰 수사를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청문회에선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시설 콘크리트 둔덕’ 설치 과정을 집중 규명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이윤종 안세기술 이사는 정준호 민주당 의원 등이 콘크리트 둔덕 설치과정을 집중 추궁하자 “둔덕을 재활용하라는 방침을 발주처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또 발주처가 어디냐는 추궁이 이어지자 “한국공항공사”라고 말했다.
방위각시설은 안전한 착륙을 유도하는 구조물이다. 무안공항 방위각시설(높이 2m)은 활주로 끝부분에서 251m 떨어진 지점에 길이 42m, 높이 2.26m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됐다.
국토교통부가 정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무안공항 분야별 합동 점검 시설 보완 요청사항’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무안공항 개항 6개월 전인 2007년 5월 국토부(당시 건교부)에 무안공항 활주로 끝부분에 둔덕이 존재한다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무안공항 2단계 확장사업 때 개선한다는 조건으로 개항을 허가하고서도 개선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무안공항 방위각시설을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야 하는데도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치해 항공안전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지적을 종합하면 무안공항은 한국공항공사의 재활용 지침에 따라 항공안전기준을 위반한 콘크리트 둔덕을 그대로 방치한 셈이다. 따라서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면 ‘누가 콘크리트 둔덕 재활용을 지시했는지’가 수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